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소비)는 전달인 4월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 3월(2.5%)과 4월(2.1%) 두 달 연속 증가했던 소비는 이로써 지난 2월 -0.9%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1.8%는 지난해 7월 -6.1%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이다.
앞선 3월과 4월 잇따라 2%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날씨 영향 등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잦은 비와 이상 저온으로 여름용 의류 판매가 줄었고 나들이 음식료품 수요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5월 잦은 비와 이상 저온이 소비에 악영향
지난 4월 6.2% 증가했던 의복 판매는 지난달 9.8% 감소로 급반전했고 4월 1.9% 증가를 기록했던 음식료품 판매 또한 5월에는 0.9% 줄었다.
지난달 설비투자(투자)도 전달보다 3.5% 감소해 역시 3월(0.1%)과 4월(3.8%) 지속했던 증가세를 마감했다.
기획재정부는 "반도체 투자 계획 순차 이행 등으로 지난달 설비투자가 다소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계청 어운선 심의관은 "현재 반도체 경기가 상당히 좋고, 업체 설비 증설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달 설비투자 감소는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전산업생산(생산)은 4월보다 0.1% 늘며 미세하게나마 플러스로 반등했다.
광공업생산(-0.7%)과 서비스업생산(-0.2%)은 전달보다 줄었지만, 공공행정이 8.1%나 증가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백신 도입과 접종 확대가 생산 반등 주도
지난달 공공행정은 2014년 10월 9.7% 이후 6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재료비와 공공의료비 지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한편,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4포인트 증가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전달보다 높아졌다.
기재부와 통계청은 지난달 주요 지표가 조정을 받는 양상이지만, 수출 호조 지속과 소비자심리지수 6개월 연속 상승 등 경기 개선 흐름은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기재부는 백신 구매와 접종 확대가 공공부문 생산 증가와 소비 등 민간부문 회복으로 이어지는 연쇄적 긍정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