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파트 균열 심각"…붕괴 두 달전에도 경고

2018년보다 상태악화, 보수비용 급증
"아파트 건축이후 해수면 20cm 상승"

붕괴된 미국 아파트의 지하 구조물. 곳곳에서 균열이 관찰됐다. CNN캡처
지난 24일(현지시간) 붕괴된 미국 플로리다 서프사이드의 아파트가 두 달 전에도 안전상에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CNN에 따르면 붕괴한 아파트의 주민위원회 위원장 장 워드니키는 지난 4월 9일 아파트 소유주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주차장 같은 곳에서는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는 손상(damage)이 초기진단 때 보다 심각하게 악화됐다"고 썼다.


그가 말한 '초기진단' 이란 2018년 플로리다 구조공학회사인 '모라비토 컨설턴트'가 구조 진단을 벌인 뒤 10월 8일 제출한 결과 보고서를 말한다.

당시 '모라비토 컨설턴트'는 콘크리트 부식 부위를 신속하게 보수해야 하고, 특히 수영장 상판(deck) 아래 방수제, 그 밑에 있는 콘크리트 슬래브를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편지는 이어 "콘크리트 열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붕의 상태는 더 심각하다. 따라서 광범위한 지붕 공사를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또 "콘크리트의 파편화(균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콘크리트를 지탱하고 있는 철근이 녹슬어 표면 아래가 열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 편지는 건물 상태가 2018년 진단 때보다 더 나빠져 보수비용이 애초 900만 달러에서 600만 달러가 늘어난 15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주민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발송됐다.

그는 편지에서 "2018년 보고서에 있던 애초 작업 범위가 확장됐다", "새로운 문제점들이 발견됐고 비용은 해마다 올라간다"도 전했다.

그러면서 소유주들은 아파트 크기에 따라 8만 달러에서 33만 달러의 보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이후 소유자들은 이 보수작업 비용을 승인했고, 7월 1일까지 이 비용을 선불로 내거나 15년간 매월 나눠서 지급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게 돼 있었다.

결국 아파트 보수 절차에 들어간 이후 아파트가 붕괴된 것이다.

이에 대해 주민위원회는 전염병 대유행이 발생한 데다 경쟁입찰 준비에 시간이 걸려 보수 개시가 늦어졌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은 이 아파트가 있는 지역의 해수면이 해당 아파트 건축된 이후 18~20cm 가량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조류 탓에 해변가의 건축물들이 부식되면서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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