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게 등장한 윤석열…처가 의혹 돌파할까?
문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정책도 하나하나 나열하며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한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예상을 뛰어넘은 발언 수위로 정계에 등판하며 당 안팎에서 "본인이 야권 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정치인으로서 본격적인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등판 전부터 윤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 처가 관련 의혹이 대표적이다. 윤 전 총장의 장모는 불법 요양병원 개설 및 요양급여 부정 수급 혐의로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약 23억 원의 요양 급여를 부정으로 수급해 의료법 위반과 특가법상 사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데 1심 선고가 다음 달 2일 이뤄진다. 선고 결과에 따라 윤 전 총장의 행보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모는 이외에도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윤 전 총장은 질의응답에서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겠다"며 처가 의혹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친인척이든, 어떤 지위에 있는 분이든 '수사와 재판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법 집행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고 누구도 예외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기싸움도 숙제…입당·경선 넘을까
제1야당 국민의힘과의 기싸움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중순부터 경선에 들어간다'며 정시출발론을 내세운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조속한 입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날까지 윤 전 총장은 계속해 거리를 뒀다. 그는 "정치 철학 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한다"면서도 국민의힘 대선경선 참여여부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새롭게 야권의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 전 원장도 윤 전 총장이 지켜봐야 할 변수다. 윤 전 총장이 지지율 면에서 월등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검증 면에서는 최 전 원장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최 전 원장이 먼저 입당할 경우 지지율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
한 최고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도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우리와 함께 공유한다고 했으니 함께 가지 않겠는가"라며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의 귀착점은 결국 동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