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검찰총장 직 사퇴 이후 '전언 정치'를 이어오던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소재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말 강원도 강릉에서 윤 전 총장과 회동한 사실이 알려진 권성동 의원과 윤 전 총장 부친 고향인 충청권 출신 정진석 의원이 윤 전 총장 바로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양쪽에서 윤 전 총장과 팔짱을 끼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집단응원이 무색하게 윤 전 총장은 "정치 철학적인 면에서 국민의힘과 생각을 같이한다"면서도 국민의힘 입당과 대선 경선 참여 등에 대해선 "지금 이 자리에서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물론 이 자리에도 21명에 달하는 인사들이 참석했지만, 당 지도부가 지원사격을 해줬다는 점에서 '자발적으로' 윤 전 총장을 지원하러 간 의원들과는 참석의 결이 다르다. 윤 전 총장의 회견에 참석한 의원들과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직 입당도 안 했는데 저렇게 우르르 간 것은 보기가 좋지 않다"며 "만약 윤 전 총장 외 다른 인물이 우리 당 후보가 되면, 그때 여기 참석한 의원들은 적절한 역할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개최한 행사에는 주로 PK(부산‧경남) 소속 의원들과 당 지도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홍 의원이 당내 대선주자인 점과 PK 출신으로 홍 의원과 인연을 고려한 의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국민보고대회에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김기현 원내대표, 한기호 사무총장 등 지도부 인사들과 조경태, 조해진, 추경호, 백종헌, 양금희, 하영제 의원 등 21명에 달하는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홍 의원은 복당 즉시 장외 경쟁자인 윤 전 총장을 향해 'X파일' 의혹 등에 대한 직접 해명을 요구하며 압박 공세를 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공교롭게도 두 경쟁자가 같은 날 출정식을 개최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지만, 홍 의원 측은 이미 오래전에 잡은 일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