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청와대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윤 전 총장의 시종일관 현 정부 비난으로 일관한 연설 내용에 대해서도 무대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특정 대선 주자의 발언에 청와대가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청와대는 윤 전 총장의 퇴임 이후에는 일체의 언급을 자제해왔다.
지난 1월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감싸기도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윤 전 총장이 사표를 낸 뒤인 지난 5월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직원들은 윤 전 총장의 반정부 기조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면서도 현 정부에서 임명된 검찰총장이 정부를 맹비난하는 데 대해 당혹감과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이미 검찰총장 직을 던질 때부터 기조는 예견된 것 아니냐"면서도 "자신을 발탁한 임명권자를 그렇게 비난하는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정권 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또한, 현 정부의 정책을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나열하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