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가 디즈니·워너뮤직? 고평가 논란에 상장 발목잡힌 크래프톤

금감원, 크래프톤에 증권신고서 정정요구에 일반청약 일정 미뤄…23조 몸값 낮출까

크래프톤 제공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이 금융당국의 제지를 받으면서 코스피 입성 제동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공모가 산정 기준을 지적하며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크래프톤 공모가 거품 논란도 커지고 있다.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에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45만 8000~55만 7000원으로, 총 공모주식 수는 1006만 230주다. 공모자금만 최대 5조 6000억 원으로 지난 2010년 삼성생명(4조 8000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크래프톤의 예상 시가총액은 35조 736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넥슨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대표 게임사인 3N의 기업가치를 뛰어넘는 공모가 산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이 기업가치 평가 기준으로 선정한 비교 대상 기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에서 기업가치를 35조736억원으로 산정하면서 엔씨소프트·넷마블·액티비전블리자드·넷이즈 등 국내외 게임업체와 함께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미국의 대형 콘텐츠 기업을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와 영화 등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은 사업구조가 전혀 다른데 비교 기업으로 포함시킨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은 "코스피 상장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등 게임을 중심으로 콘텐츠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당초 다음달 14일~15일로 예정됐던 일반 투자자 청약 일정을 다음달 21~22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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