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양재 지하철(양재시민의숲) 출구에서부터 윤봉길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약 50미터가량 인도에는 100여 개가 넘는 화환이 놓였다. 화환에는 '윤석열 대통령 파이팅',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오로지 윤석열' 등 윤 전 총장을 응원하는 메시지로 가득했다.
행사장인 윤봉길 기념관 앞에선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깃발을 흔들거나 구호를 외쳤다. 50~60대 연령층으로 보이는 지지자들 사이에선 가방을 메고 윤 전 총장 관련 서적을 손에 든 이들도 다수 있었다.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구미시 을지구 소속 30여 명은 '국민의 원하는 진짜가 나타났다' 등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이라는 구호를 반복했다. 정권교체국민행동 소속 20여 명도 '공수처는 정권하수처', '사랑해요 윤석열' 등 팻말을 들고 윤 전 총장을 응원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11시쯤 기념관에 도착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짙은 청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한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선 상당히 정제된 태도를 보였다.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 도중 간간이 주먹으로 책상을 내려치는 제스처를 취하던 지난해 국정감사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자신이 준비해온 원고와 청중을 번갈아 보며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약 40분간 예정된 질의‧응답 부분은 취재진들의 질문 요청이 이어지자, 사회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윤 전 총장이 직접 추가 시간을 할애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일부 취재진의 질문엔 고개를 양옆으로 저으며 간접적으로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고, 최재형 감사원장과의 연대 가능성 등 민감한 질문엔 지금 시점엔 답변하기 어렵다며 거절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기념관에서 나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수백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여러분 감사합니다. 국가의 기본을 세우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열망으로 오늘 매헌 기념관에 모이신 여러분의 열망, 기대를 저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며 "우리가 다 함께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차량을 타고 행사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