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입장 표명 연기…이재영·이다영 쌍둥이는 어디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 이다영 쌍둥이 자매 자료사진. 이한형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학교 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관련된 입장 발표를 돌연 연기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8일 오후 5시 소속 선수인 이재영·이다영과 관련된 공식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입장문에는 오는 30일 이재영·이다영을 선수 등록한다는 것과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이다영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가 아닌 등록이며 이다영 역시 피해자와 합의가 돼야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돌연 입장문 발표를 연기했다. 쌍둥이 자매의 코트 복귀를 우려하는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구단 내에서도 고민을 계속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날 저녁 MBC는 과거 중학교 시절부터 이재영·이다영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A씨, B씨, C씨를 비롯한 이들은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폭행 내용과 함께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피해자 고소한다는 기사를 봤을 때부터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냐면 '아 역시 얘네구나. 안 달라졌구나' 이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쌍둥이들이 올린 자필 사과문이 모두 거짓이구나"라고 토로했다. C씨 역시 동기인 쌍둥이들의 폭행에 "매일매일이 지옥이었다"고 고백했다.

학교 폭력 논란 후 지난 2월 이재영이 자필로 쓴 사과문. 흥국생명 구단 제공
학교 폭력 논란 후 지난 2월 이다영이 자필로 쓴 사과문. 흥국생명 구단 제공

자신들의 학교 폭력 사실을 시인하며 자필 싸과문까지 올렸던 쌍둥이 자매 측은 지난 4월 갑자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고소를 진행했다.

명예훼손 등 피해가 크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점, 학교 폭력 사실은 없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쌍둥이들의 고소에 A씨 등은 경찰 조사까지 받았고 이후 MBC를 통해 진실을 폭로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선수 등록 마감은 오는 30일 오후 6시.

만약 흥국생명이 이재영과 이다영을 정식 선수로 등록하면 KOVO는 이를 반영해 오후 7시 등록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앞서 무기한 출전 정지 조치를 내리겠다는 흥국생명. 이후 4개월 만에 불거진 선수 등록과 해외 진출 소식에 논란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등록과 복귀는 별개의 문제라고 해명하던 흥국생명이 쌍둥이의 해외 진출 등을 막고 복귀를 원천 차단하지 않는 이상 관련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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