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불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고 시민과의 소통에 집중한 취임 1년으로 자평해 도지사 선거 출마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29일 시청 기자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직에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제주시장 역할을 성실히 마무리하는게 소임"이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안 시장은 "제주시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남은 1년 주어진 책무이기 때문에 부족하지만 시민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입당설에 대해서도 그는 "의지와 관계없이 나도는 소문으로 정치적인 일정을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제주시에 현안 문제가 많아 시정에 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시장은 '내년 6월 말까지 임기를 정확히 지킬 거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그렇다"고 답했고, '변수가 생긴다면 출마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도 "앞으로의 일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힐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출마 여부를 말한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고 현직 도지사라면 재출마 여부를 밝힐 수도 있겠지만 그런 위치도 아니다"고 밝혔다.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명확히 하지 않은데다 '현재로선'이라는 말을 자주 언급해 변수가 발생한다면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안 시장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해서는 "언제 사퇴할 지 모르지만 현직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경선에 참여할 수도 있고 중도 사퇴하더라도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행정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또 '시장직을 그만두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에 입당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안 시장은 "가정을 놓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시장직을 마치면 농업인으로 돌아가겠지만 정치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상황에 따라 제 생각이나 철학을 판단한 뒤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소통으로 여는 제주시를 슬로건으로 현장속에서 소통을 많이 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며 "코로나19로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읍면동을 직접 돌며 주민들과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주에 많은 갈등 현안이 있지만 이해 당사자들과 협의를 통해 해결한 성과도 있다"고 자평했다.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제주중앙지하도상가 승강기와 중앙로사거리 횡단보도 설치공사를 언급하며 중앙로 인근 상인회 등과의 대화를 통해 37년간의 갈등을 마무리한 사례로 소개한 것이다.
안 시장이 이날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지만 소통의 성과를 강조하며 여지를 남겨둬 앞으로도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