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경찰서는 28일 오전 부산 사하구 A 조선소에서 낙동강유역환경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환경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에 나섰다.
이들은 화장실 내부와 조선소 내외부 오수관을 일일이 열어 내부 구조를 확인하고 유독가스를 측정하는 등 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사고 당일 화장실 내부에서는 황화수소가 안전수치의 16배가 넘는 250ppm 검출됐으며, 조선소 외부 일부 오수관에서는 측정 가능한 최대치인 1천ppm이 검출됐다.
하지만 이날 측정 결과 화장실과 오수관 등에서는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가 거의 측정되지 않았다.
추가로 화장실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오수관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작업도 거쳤지만, 막힌 곳 없이 외부 하수관까지 물이 정상적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조선소 화장실에는 별도 정화조 시설이 없어 오수가 관로를 통해 외부로 그대로 흘러가는 구조로 돼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경찰은 외부 관로에 있던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가 조선소 화장실로 유입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어느 지점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어떤 이유로 화장실로 흘러들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5분쯤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선박 전기 설비 외주업체 직원 2명이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를 들이마신 뒤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A(40대)씨는 사고 당일, B(20대)씨는 사고 다음 날 끝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