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상 여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이른바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연대' 구도가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군소후보 간 단일화…"앞으로 몇 단계 더 있을 것"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다음 달 5일까지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정 전 후보 측근 의원은 2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음 달 11일 예비경선 전 단일화하는 게 국민적 관심도를 높일 수 있고, 진정성도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단일화를 위한 몇 단계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몇 단계'를 언급했듯이 정 전 총리는 군소후보와의 연대를 계속 이어나가겠단 방침이다. 정 전 총리 핵심 측근인 김민석 의원도 '추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추가 단일화) 여지를 열어두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세균 캠프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정 전 총리는 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와도 인연이 굉장히 깊다"며 향후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단일화의 물결이 이 전 대표로까지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 측은 당장 인위적 연대에 동참하기보다는, 향후 자신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반이재명 전선이 형성되길 바라는 눈치다. 여론조사상으로도 이 전 대표가 정 전 총리를 여전히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 측근 의원은 통화에서 "정 전 총리는 먼저 작은 규모의 단일화를 한 뒤 큰 규모의 단일화를 시도하는, 2단계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선 투표 전 어느 순간이 오면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전략적으로 단일화를 할 걸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가 일단 군소후보들과의 연대를 구축하고, 향후 본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할 거란 설명이다.
◇'추미애 등판'…반이재명 연대 변수 되나
이 지사 측근 의원은 통화에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식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향후 본경선 이후에도 당내 화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우리 민주당이 강할 때면 몰라도, 지금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반이재명 전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핵심 과제인 검찰개혁을 완수해 이른바 친문(親문재인) 고정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마찬가지로 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친문의 '적통성'을 자처하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의 지지층과 겹친다는 분석이다. 추 전 장관의 등판으로 자칫 반이재명 전선이 본경선에서 큰 효과를 내기 힘들 거란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재명 지사는 오는 30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다음 달 1일 온라인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현재 성장, 공정, 민생, 미래 등을 키워드로 한 출마선언문을 직접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