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제주도의회의 집중 질타를 받은 '2본부' 대신 '1본부 2실' 체제로 바꿨는데 조직개편에도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코로나19라는 큰 파고를 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오는 7월 1일자로 부문별 성과와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안의 핵심은 관광진흥과 수익사업, 경영관리 분야를 분리해 1본부 2실 체제로 바꿨다는 점이다.
현창행 관광진흥본부장, 문경호 수익사업실장, 문성환 경영전략실장이 1본부 2실을 맡아 사장 직속이 됐고 산하에 6개 그룹장과 7개 팀장을 뒀다.
기존 1본부 4처(1단, 1센터) 14팀이 7월 1일부터는 1본부 2실 6그룹(7팀)의 조직으로 개편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담당-팀장-처장-본부장-사장으로 이어지던 4단계 결재 체계가 앞으로는 담당-그룹장(팀장)-본부장(실장)-사장으로 1단계 축소됐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슬림화, 성과창출, 책임경영, 역량강화가 이번 조직개편의 기조"라며 "기존 관리직 22개의 처·팀제를 폐지하고 17개 보직으로 축소해 실무형 조직으로의 혁신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지난 17일 제주관광공사로부터 경영진단 용역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조직 슬림화를 내세우고도 본부를 늘리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집중 질타한 데 따른 것이다.
새롭게 바뀐 조직에서 관광진흥본부는 산하에 6개 그룹을 뒀는데 올 하반기부터 마케팅 전략 수립과 주요국과의 '트래블버블'을 통한 관광시장 조기 회복을 위해 △글로벌 마케팅 그룹을, 지역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과 주민주도 지역관광을 추진할 △지역관광 그룹을 설치했다.
또 제주도 전역에서 문화예술 관광 상품 개발 및 문화행사 개최로 지역 소득 창출 확대를 위해 △문화관광 그룹을, 언택트·비대면의 관광 트랜드를 주도할 △통합디지털플랫폼 그룹을 만들었다.
이어 제주를 글로벌 수준의 수용태세로 끌어올리고, 도내 스타트기업 육성을 위해 △관광산업혁신 그룹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주관광의 정책 수립 및 관광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R&D 그룹을 신설했다.
2실의 경우 기존 면세사업단은 수익사업실로, 경영전략처를 경영전략실로 개편하고 사장 직속으로 편제해 경영관리 부문에서의 책임경영 강화를 추구했다.
수익사업실은 △면세기획팀 △면세지원팀 △면세영업팀 등 3개팀으로, 경영전략실은 기존의 △기획조정팀 △경영지원팀 △미래전략팀 등 3개팀으로 각각 이뤄졌다.
조직개편에서 또 눈에 띄는 건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일시적으로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조직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관광진흥본부 산하에는 프로젝트매니저(PM)를, 수익사업실에는 FM(Funciton Manager)을 둬 각 부서의 의견조율이 필요한 프로젝트에는 본부장이나 실장이 PM의 장을 맡고 전문성이 필요하면 하위직이 리더를 맡는다는 것이다.
고은숙 사장은 "PM과 FM은 상설기구가 아닌 새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일시기구로 매해 만들어 질 수 있다"며 "사업추진력 확보, 자율적 역량개발 도모, 성과 창출에 대한 공정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16년 면세사업단과 경영전략처 등 일부 부서를 개편했지만 이번처럼 조직이 크게 바뀐 것은 사실상 13년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사람도, 조직도 그대로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조직개편은 동기부여나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조직이 바뀌어도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코로나19에 따른 관광위기 극복이라는 큰 산을 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