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은 28일 오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신청서 제출'대시민 보고회를 열고 "역대 엑스포와 다른 콘텐츠 개발, 유치 전략을 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류의 대전환과 세계 인류도시를 향한 부산의 거침없는 도전이 시작됐다"며 "엑스포 유치를 이뤄낸다면 다시 한번 비약적 도시발전을 이루어내는 커다란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주제는 '세계의 대 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로 잡았다.
주제와 관련해 박 시장은 "주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신기술 시대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를 담고 있다"며 "엑스포의 주제는 보편적이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제출한 주제에 대해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도 호평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2025년에 일본 오사카에서 엑스포박람회가 열려 부산 유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국제박람회 사무총장으로부터 대륙 간 순환 방식으로 개최하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 도시의 매력과 민관 협력, 대기업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부산의 지정학적 특성, 물류허브인 강점, 북항 재개발 부지, 가덕도신공항 등은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경쟁국과 차별화한 콘텐츠 개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대 엑스포와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박람회장 구성 등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부산만의 유치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가상 전시관 운영, 공유수면을 활용한 플로우팅 전시관 구축과 가덕신공항 건설, 도심형 초고속 교통수단 마련 등 교통 접근성 강화 등을 통해 부산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국제박람회기구 169개 회원국들에 어필할 수 있는 부산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국가적 외교 역량을 총동원할 수 있도록 정무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치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전략적인 국제박람회 회원국 유치 사절단 파견, 재외공관 유치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부산시도 각종 국내외 외교·문화행사 등과 연계와
부산형 ODA 사업을 적극 활용해 2030년에 부산에서 세계박람회가 반드시 열리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민·관의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5대 그룹과 경제단체가 주축이 된 효율적인 유치 교섭 활동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7월에는 민간유치위원회도 출범한다. 체계적이고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지원위원회와 국회특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 짓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박람회 회원국 중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먼 아프리카와 중남미를 공략하는 것도 필수"라며 "이를 위해 국가적 외교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대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확실한 지원을 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정부와 부산시는 내년 상반기에 최종 유치 계획서를 제출하고, 후보 도시 유치 계획 발표, 2023년 BIE 조사단 현지실사 등의 절차를 밟는다.
2030 월드엑스포 개최지는 28개월 뒤인 2023년 11월 169개 회원국 비밀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월드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이 낙점되면 우리나라는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7번째 국가가 된다.
현재 러시아(모스크바)를 비롯해 중국(정저우), 이탈리아(로마), 스페인(바르셀로나), 프랑스(파리)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