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28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권재창출의 소명으로 깊은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5일까지 먼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 국민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의 염원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해 민주정부4기를 열어가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도덕적 품격, 경제적 식견, 국정능력을 갖춘 좋은 후보를 만드는 일에 뜻을 모았다"며 단일화 배경을 설명했다.
'도덕적 품격', '인격과 역량'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15일 대선경선 연기론자들을 '약장수'로 표현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정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 등을 비롯한 다수 의원들이 경선 연기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었다.
또 '민주당 적통 후보'를 강조한 것 역시 상대적으로 당내 지지 기반이 얕다고 평가받는 이 지사에 견제구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스스로를 "김대중 정신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염원하는 두 사람"이라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정세균 전 총리 캠프에 있는 김민석 의원은 이날 '다른 후보들의 참여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는 9일까지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은 그런(추가 단일화) 여지를 열어두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당내에서는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이 예비경선 전 일찌감치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다른 주자들과의 '반(反)이재명 연대'가 구체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김 의원은 "저희가 대단히 싫어하고 경계하는 것이 반이재명 비이재명 연대라는 표현"이라며 "저희가 반이재명 연대를 하려고 했다면 둘이서 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끼워 넣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6명의 후보를 추리는 예비경선은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