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도 남은 인선을 서두르는 등 흥행과 혁신을 동시에 잡기 위한 작업에 분주하다.
◇오늘부터 예비후보 등록…이번 주 이재명·이낙연 출마 선언
민주당은 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사흘간 당내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등록이 예상되는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박용진·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9명이다. 추가로 후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여론조사상 여권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는 이번 주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지사를 돕고 있는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27일 "이 지사는 오는 6월 30일 오후에 민주당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7월 1일 오전에 영상으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번 주 중 출마선언을 마치고 공식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6인 추려지면 후보연대 가능성…'反이재명 전선' 구축?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27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결선투표는 자연스럽게 연대를 하도록 돼 있는 제도"라며 향후 결선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본경선을 9월 5일 마무리하되,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거쳐 9월10일까지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반(反) 이재명 연대가 구축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22일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그리고 이광재 의원은 공동토론회를 열고 향후 정책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벌써부터 연대할 후보를 정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 전 총리 캠프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6인 후보가 경쟁하면 과반수 득표가 쉽지 않아 결선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면서도 "앞으로 TV토론 등 여러 이벤트가 남아있어 충분히 전세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누구와 연대할지 벌써부터 섣불리 말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번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는 후보자들이 살아남은 6인 중 어느 후보를 지지하게 될지도 관심이다.
◇與 경선기획단 "흥행·혁신 잡는다"…공동기획단장에 '외부·여성인사' 가능성
강훈식 경선기획단장은 통화에서 "이번 대선 준비 과정에서 혁신과 흥행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2·3·4등 후보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경선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소·후발주자들에게 여러 가지 새로운 방식의 TV토론회 등 이벤트를 만들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지사도 지난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9명이 쭉 앉아서 형평성을 기한다고 시간과 발언 순서를 배분해 (토론회를 진행)하는 건 요즘 세대와 맞지 않는다. 1대 1 방식이든 새로운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슈퍼스타K'와 '미스트롯'과 같은 서바이벌 형식의 경선 이벤트를 제안했다.
기획단은 같은 날 초선, 재선, 3선을 각각 대표할 의원대표 3인을 발표했다. 남은 공동기획단장도 이르면 이번 주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공동기획단장에 외부 여성인사를 앉히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동기획단장에 재선의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으니 남은 한 자리에 원외인사를 적극 검토할 수 있는 등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