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4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여러분에게 작은 비밀을 털어놓고 싶다"라며 "제가 포스팅한 글을 보면 제 삶은 정말 멋져 보이는 것 같다. 그게 우리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고"라고 밝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사람들이 이제 제 삶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왜냐하면 실제로 전혀 그렇지(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나에 대한 뉴스를 조금이라도 봤다면, 이제 정말 그렇지(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고"라고 썼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괜찮은 척했던 걸 사과한다. 자존심 때문이기도 했고, 제게 일어난 일을 여러분과 공유하기 부끄러웠다"면서도 "믿거나 말거나지만, 괜찮은 척했던 게 실제로 도움이 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3일 LA 고등법원 심리에 화상으로 출석해 2008년부터 시작된 후견인 제도 때문에 자신이 겪은 고통과 착취를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CNN, 가디언, 포브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가족과 매니저들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자신을 어떻게 이용해왔는지 낱낱이 전하면서 후견인 제도를 벗어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2018년에 진행한 투어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강행됐으며, 계약 내용 때문에 고소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어쩔 수 없이 참여했다. 또, 새로운 베가스 쇼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5년 동안 복용하던 약이 아닌 일정 분량 이상을 먹으면 정신 장애 발생 위험이 있는 리튬을 처방받았다.
무엇보다 자신을 가장 괴롭힌 것은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라고 밝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해 아버지 승인을 받아야 했다"라며 "아빠는 나처럼 강한 사람을 통제한다는 것을, 그 모든 순간을 즐거워했다. 자기 딸을 학대하는, 10만%의 통제를 명백히 좋아했다"라고 폭로했다.
일주일 동안 7일, 매일 쉬지 않고 일해왔다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캘리포니아에서 이와 비슷한 유일한 직종은 성매매라고 하더라. 내 의지에 반해, 신용카드, 현금, 휴대전화, 여권 등 모든 소유물을 뺏긴 채 낯선 사람들과 동거하며 일하는 건"이라며 "나는 사생활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자신을 옥죄는 후견인 제도가 '철회 가능한지'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저 내 인생을 되찾고 싶다. 무려 13년이었으니 그 정도면 충분하다"라며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이 후견인 제도를 끝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9년 정규앨범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으로 데뷔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아메리칸 스윗 하트'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Oops!… I Did It Again), '럭키'(Lucky), '톡식'(Toxic), '김미 모어'(Gimme More), '에브리타임'(Everytime), '썸타임즈'(Sometimes), '보이즈'(Boys) 등 무수한 히트곡을 보유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신인상,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댄스곡상,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올해의 비디오상, MTV 유럽 뮤직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팝 아티스트상 등 다수 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2월 뉴욕타임스는 후견인 제도 때문에 친부에게 삶의 주도권을 뺏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Framing Britney Spears)를 공개했다. '프레이밍 브리트니' 이후 '프리 브리트니'(브리트니를 자유롭게 하라) 운동에 불이 붙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16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에서 독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