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시신과 수개월 지낸 두 딸…시흥 부부 사망 '미스터리'

두 딸, 경찰 조사 중...의사소통은 어려워
경찰 "국과수에 정밀 부검 의뢰"

경기 시흥 60대 부부 사망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두 딸은 부패 정도가 심한 시신과 상당 기간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2일 시흥 정왕동 자택에서 두 딸과 함께 발견된 A(60대)씨 부부 시신은 2~3개월간 방치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 부부의 사망 원인과 시점을 확인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로부터 구두소견만 받은 상태며, 시신의 부패 정도는 기온과 습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며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알 수 없지만, A씨 부부 시신이 상당 부분 부패됐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부부에게 평소 지병이 있었는지 파악하고자 관련 기관에 진료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A씨 부부 시신에서 외상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자택에서 A씨 부부 시신과 함께 생활하며 외부에 알리지 않은 두 딸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과의 의사소통은 원활하지 않으나, 두 딸 모두 정신질환과 관련한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이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다"며 "갑자기 돌아가신 게 믿기지 않아서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추정 시점 당시, A씨 부부와 두 딸 모두 직업 활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 가족은 지자체로부터 복지 서비스를 받는 가정은 아니었다.

시흥시 관계자는 "A씨 부부는 시흥시 지원을 받는 가정은 아니었다"며 "아직 장례를 치르는 중이고, 우선 두 딸이 머물 수 있는 임시 숙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A씨 부부는 앞서 지난 22일 오전 10시 50분쯤 이들을 찾은 경매 집행관에게 발견됐다. 당시 경매 집행관이 초인종을 누르자 A씨 부부와 함께 살던 30대, 20대 두 딸이 문을 열어줬다.

A씨와 그의 아내는 각각 거실과 안방에 이불이 덮여진 채로 숨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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