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은밀한 사생활과 암투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성들이 주역이 돼 이끌어나가는 내용의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11%를 돌파하며 막판 인기몰이 중이다.
극중 전반을 주도하는 미스테리한 긴장감은 지난주 14회에 최고조에 달했다.
(형사:최영준 분)사라진 그 사람을 찾아야 돼요,
그 사람은 모든 걸 다 알고 있을테니까요.
그게 누굴까요?
(정서현:김서형 분)누군지 찾아주세요.
저도 너무나 궁금하니까
(엠마 수녀:예수정 분)이 세상에 죽어야 될 사람도 있을까요?
분명한 건 누군가한텐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누군가한텐.
쉴틈없이 몰입하게 하는 긴장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은 바로 배경음악.
특히 이혜진(옥자연 분)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지용(이현욱 분)이 사주한 괴한에게 살해 위협을 느끼고 있을 때 흐르는 음악은 "툭툭툭", 마치 심장소리같이 빠른 템포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다. 이 회차는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다른 회차보다 더 많은 배경음악이 깔렸다.
'마인'의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달파란(강기영)은 24일 C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두근거리게 긴장감을 주는 방식으로 더 살짝 자극적으로 들리게 했다"고 전했다.
달파란 감독은 "여러가지 긴장이 있는데, 이나정 연출이 템포감 있게 전진하는 듯한 긴장감을 이야기해서, 리듬감이 있는 긴장과 비트가 있는 긴장이 과연 서로 어울릴 수 있을까 했다. 그런데 해보니까 서로 잘 들어맞더라"고 했다.
그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면 약육강식의 세계가 나오면서 강렬한 배경음악과 부드러운 배경음악이 서로 함께 공존하며 대비된다. 여기서도 그런 느낌을 살렸다"며 "처음에는 그 느낌을 이해 못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삼진그룹영어토익반'과 '곡성', '독전' 등의 영화음악을 맡아 청룡영화제 음악상을 수 차례 받은, 영화인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작업하고 싶어하는 작곡가이지만 드라마 배경음악 전체를 아우르는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것은 '마인'이 처음이다.
달파란 감독은 첫 드라마 작업 제안을 받고 "여성들의 이야기, 막장, 재벌가 이야기라 내용이 재밌겠더라 싶었다"며 "특히 여성들이 주역인 이야기가 마음을 끌었다"고 한다.
평소 여성적인 것과 남성적인 것이라는 편견의 이분법을 깨고 싶었다는 그는 "여성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때로는 강렬한 음악도 여성적인 갈등 구조에 넣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그 틀을 깨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여성적인 것이 아닌 인간적인 것으로 표현했다는 것.
극 초·중반부를 사로잡았던 서희수(이보영 분)와 이혜진의 갈등 장면에서도 비트있고 강렬한 음악이 두 사람의 갈등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마인'은 5곡의 '명품' OST도 화제였다.
이승윤부터 김윤아까지 화려한 라인업도 화제였지만 신예 박선예의 'Dear Son'도 그에 못지않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극중 서희수의 아들 한하준(정현준 분)에 대한 강한 모성애를 잘 나타낸 이 곡을 달파란 음악감독은 이번 OST 중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았다.
그는 "당초 박선예씨가 '가이드' 가수로 가(假)녹음 작업 때 부른 곡을 듣고, 신인이지만 곡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 추천했다"고 전했다. 작곡가가 곡을 만들고 나서 가수에게 곡을 들려주기 위해 필요한 가 녹음 작업에서 미리 녹음한 노래를 들려주는 가수를 '가이드' 가수라고 부른다.
마지막 촬영 때 극중 양순혜(박원숙 분)의 애완동물인 공작새 '노덕'이를 보고 싶었지만 이미 떠나버려 노덕이의 새장 속에서 기념 사진만 찍고 왔다는 그는 "이번주는 마음 편하게 온전히 즐길 수 있겠다"며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
달파란 감독은 전설적인 록 그룹 '시나위'의 베이스시트 멤버로 데뷔해 그룹 'H2O'와 '삐삐밴드', '삐삐롱 스타킹'의 멤버로 활동했으며 영화 '달콤한 인생', '도둑들', '암살', '곡성','독전', 도굴' 등 수많은 영화의 음악감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