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외교장관인 조셉 우 외교부장은 24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대만의 결정권자로서 어떤 모험도 할 수 없다"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역대 가장 대규모인 중국 전투기 28대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강경한 반응이다.
우 부장은 "중국 정부가 군사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고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면, 우리는 그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재무장관 시절 "중국이 공격한다면 대만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해 중국으로부터 '강경한 분리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권위주의는 진실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표적이라 영광이라고 대응했다.
우 부장은 중국과의 통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대만의 자주권 보호가 세계 유일의 중국어 사용 민주국가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주의 운동을 잠재우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홍콩의 국가보안법을 예로 들었다. 포괄적인 이 법은 정부가 규정한 △전복 △분리독립 △외국과의 결탁 등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며 민주화 운동가들을 감금하는 데 사용됐다는 게 우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홍콩의 상황을 보면, 이것은 현대 사회의 비극"이라고 꼬집었다.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의 완전한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대만을 향해 "독립은 막다른 길이며 전쟁을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대만 사무국 대변인인 주펑롄도 "대만의 독립을 중단하는 것은 양안 관계를 평화롭게 유지하는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셉 우가 반복적이고 거만하게 '대만의 독립'이라며 도발했다"면서 "우리는 법에 따라 '대만 독립' 같은 것을 엄격하게 처벌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9년 대만에 중국 본토와의 평화적 통일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면서도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