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날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나선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다. 산은은 2019년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을 KDB인베스트먼트로 넘겼다.
앞서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대우건설은 실적이 개선됐고 해외에서 대형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기업가치가 높아졌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연결 실적)은 5583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늘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29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7% 증가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 여건이 조성되는 듯 보인다"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안정됐고, 숨은 잠재부실도 거의 정리된 거로 시장에서도 인정했다. 투명성이 개선돼서 신뢰성도 높아졌다. 시장의 평가가 반영돼 주식가격이 많이 뛰었다"고 평가했다.
산업은행이 기대하는 금액은 2조원 초반으로 추정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저입찰가로 대우건설 주당 9500원을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0거래일 평균단가(8655원) 기준으로 10% 정도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셈이다. 보유지분(50.75%·2억1093만1209주)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2조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면 2조원 초반대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 시행업체 DS네트웍스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과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이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호반건설이 인수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