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해양수산부와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온라인 비대면 회의로 열린 남극회의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남극회의에서 처음 지정을 제안한지 2년여 만이다.
우리나라가 주도해 남극에 보호구역을 지정한 것은 2009년 세종기지 인근의 '나레브스키 포인트(일명 펭귄마을)'에 이어 두 번째다.
인익스프레시블섬은 펭귄마을에 비해 면적이 3.4배(3.31㎢) 넓고, 번식하는 펭귄의 둥지 수도 6.4배(3만 개, 약 12만 마리 펭귄 분포) 많다.
이곳은 환경변화 관찰 지표종인 아델리펭귄과 표범물범, 웨델물범의 서식지이지만, 최근 관광·연구 등이 늘어났다.
또, 이 섬이 위치한 남극 로스해(Ross Sea)는 전 세계 아델리펭귄의 38%, 황제펭귄의 26%가 서식하는 세계 최대의 해양보호구역이다.
해양수산부는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수산자원 남획으로부터 남극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이곳의 아델리펭귄 번식 등을 관측하는 등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961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 일본 등 16개국은 72곳의 남극특별보호구역을 지정했으며, 보호구역 지정을 제안한 국가가 중심이 돼 생태계 조사, 환경 관리, 출입자 통제 등을 위한 관리계획을 수립·시행한다.
앞서 우리나라가 지정한 '펭귄마을'은 현재 환경부와 극지연구소가 협력해 매년 생태계 관측과 폐기물 수거 등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주요 결과는 협의당사국회의 와 학술지 등을 통해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있다.
환경부 유호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지난달 말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와 함께 이번 인익스프레시블섬의 보호구역 지정은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적 기여"라며 "향후 공동 제안국과 협력해 섬 보호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구도형 해양개발과장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남극 과학기지와 아라온호를 발판으로 남극 환경 보호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인익스프레시블 섬에 대한 생태계 모니터링 등 책임 있는 남극 활동 국가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