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영선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자신의 성적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초등학생을 포함한 10대 남자 아이들에게 성착취물을 찍어 보내게 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피의자는 26살의 최찬욱. 무려 5년 동안이나 이런 몹쓸 짓을 하다 최근에 붙잡힌 건데요. 핸드폰 안에는 7000여 개의 영상, 사진 이런 게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한 사람, 대전경찰청 홍영선 사이버범죄수사대장 직접 연결을 해 보죠. 대장님, 나와 계십니까?
◆ 홍영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선 현재 피해자는 몇 명입니까?
◆ 홍영선> 피해자가 현재 저희들이 조사받은 피해자가 67명이고요. 그리고 피해자로 추정되는 연락처와 성착취 사진들이 있는 피해자가 223명이 추가로 있어서 추가 조사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전부 미성년자예요?
◆ 홍영선> 네, 전부 미성년자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부 다 남자 아이들이고요?
◆ 홍영선> 네.
◇ 김현정> 제일 나이 어린 친구가 몇 살쯤 됐습니까?
◆ 홍영선> 만 11세가 가장 어리고요.
◇ 김현정> 11세면 초등학생이요?
◆ 홍영선> 네, 초등학생입니다.
◇ 김현정> 세상에. 잡고 나서, 검거하고 나서 그 사람 서버를 뒤져보니까 거의 7000여 건의 영상과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고요?
◆ 홍영선> 네. 서버는 아니고요. 본인이 범행 전용 휴대전화가 따로 있었어요. 그 전화를 압수를 해서 포렌식 분석을 해 보니까 그 안에 있던 사진들이, 영상과 사진들이 그 정도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들으시기에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마는 사건의 심각성을 알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제가 이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영상물과 사진물 어떤 것들이었습니까?
◆ 홍영선> 영상 사진들은 전부 다 성착취 영상인데 어떤 그런 자세 같은 게 있어요, 요구하는 자세들이. 그런 자세들을 시키면 그런 자세를 따라서 사진을 찍고 대변을 먹으라고 하는 것도 있었고요. 어떤 정액 같은 걸 먹으라고 하거나 그리고 이제 직접 만난 경우도 3명이 있었는데요. 일종의 유사 강간이나 강제추행 같은 행위들이 11회, 3회 정도 각각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 3명도 다 미성년자?
◆ 홍영선> 네.
◇ 김현정> 몇 살이에요. 그 아이들은?
◆ 홍영선> 11살, 13살, 12살 그렇습니다.
◇ 김현정> 11살, 13살, 12살 그 아이들을 만나서 그런 행위들을 시켰다고요, 직접?
◆ 홍영선> 네.
◇ 김현정> 여러분, 조주빈의 N번방 때 기억하실 거예요. 일단 이 사람을 이 피해자를 노예로 만들고 나면 그때부터는 빠져나갈 방법이 없게 협박을 하고 이러면서 그런 성착취물을 다 뜯어낸 거 아니었습니까? 그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나요?
◆ 홍영선>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렇군요. 최찬욱이 어떤 식으로 그 피해자들에게 처음 접근을 했습니까?
◆ 홍영선> 접근을 한 것은 외국계 SNS를 해서 이제 계정이 있잖아요. 각각의 계정을 어떤 거는 여성, 어떤 건 초등학생, 어떤 거는 동성애자, 이런 식으로 각각 다른 30개의 프로필을 만들어놓고.
◇ 김현정> 30개의 아이디, 30개의 프로필?
◆ 홍영선> 네, 그렇습니다. 그 프로필을 이용을 해서 동성에 관심이 있으면 동성애인 것처럼 접근을 해서 쪽지를 보내고 그리고 동성에 관심이 없으면 여성 프로필을 이용해서 쪽지를 보내서 '만나주겠다. 이런 사진을 보내주면 나도 보내주겠다.'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해서 시작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처음부터 '너 내 노예 해' 이렇게 접근을 한 건 아닐 거 아니에요.
◆ 홍영선> 그렇게는 안 하죠, 처음부터는.
◇ 김현정> 어떤 식으로 노예로 만드는 거예요? 여러분, 여기서부터 잘 들으시고 이 수법에 절대 아이들이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귀 기울여 들어주십시오. 어떻게 접근합니까?
◆ 홍영선> 이른바 '노예하고 주인', 이런 거는 예전부터 있어왔던 성적 취향이라고 주장을 하는데요. 처음에 이게 요구를 할 때는 '노예' 이런 얘기는 아예 하지 않고 어느 정도 이제 친분관계를 지내면서 쪽지를 주고받다가 이쪽에 관심이 있는 분야 쪽으로 이제 여성에 관심이 있으면 내가 여성인 것처럼 '만나주겠다. 내 사진도 보내주겠다.' 하면서 그렇게 사진을 보내왔고 여기 처음에 자기 알몸 사진을 어린 아이들이 보낸 게 그게 잘못됨의 시작인 거죠.
◇ 김현정> 그때부터 뭐라고 해야 되나요? 약점이 잡힌 거군요.
◆ 홍영선> 네, 약점이 잡혀서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유포될 위험에 처해 있으니까 그러니까 줄 수밖에 없고 시키는 대로 하고 그다음에 시키는 대로 하다 보면 그다음에는 이런 사진 보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어떤 자세들을 취해라, 그렇게 해서 이른바 '주인과 노예' 이렇게 만들어 가는 거죠.
◇ 김현정> 조주빈의 경우에는 그걸 팔아서 금전적인 이득도 어마어마하게 취했는데 최찬욱은 어떻습니까?
◆ 홍영선> 판매한 정황은 저희들이 확인이 안 됐고요. 피해자 진술에도 이제 판매는 하지 않았다고 얘기를 하고 지금 휴대폰 분석이나 다른 저희들이 수사 방법을 동원해서 한 것도 판매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판매를 노린 게 아니라면, 금품을 노린 게 아니라면 왜 이런 겁니까?
◆ 홍영선> 일반적으로 성적 욕구를 이제 만족을 하려고 시작을 하고 이게 성적 욕구를 만족하는 것에 넘어서 점점 자극적인 사진을 요구하게 되고 또 해가 바뀌고 진행이 되면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과 교환을 하고 교환을 하다가 그다음에 판매도 하고 이렇게 점점 진행이 되는 건데, 5년 정도 해서 판매까지는 안 한 걸로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거든요.
◇ 김현정> 최찬욱의 경우는.
◆ 홍영선> 네.
◇ 김현정> 5년 전이면 최찬욱이 21살입니다.
◆ 홍영선> 16년 5월 정도.
◇ 김현정> 그렇죠. 21살. 이 사람은 뭐하던,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어쩌다 이런 범행을 시작하게 된 거죠?
◆ 홍영선> 저희들이 신상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공부를 하는 것도 있었고 어렸을 때 어떤 충격 같은 게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저희들한테는 자세히 얘기는 안 하는데. 이 피의자들이 어렸을 때 피의자들이 과거를 돌아보면 어린 시절, 저희들이 심리검사를 프로파일러 통해서 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과거에 어렸을 때 이런 피해를 비슷하게 당하는 경우가 이 피의자는 말은 안 하지만 과거에도 그런 피의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들도 나중에 성인이 되면 거꾸로 또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반복이 되고, 그런 게 좀 위험한 거죠.
◇ 김현정> 지금 그 부분 조사 중이지만 아마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말씀. 어제 기자들 앞에서 최찬욱이 입을 열었죠. 공인중개사 얘기도 하고 그러던데 '공인중개사 동기 형님들한테 실망시켜서 죄송하다.' 이거는 무슨 말입니까?
◆ 홍영선> 자신의 직업을 지금 노출을 한 건데요. 자기하고 같이 공인중개사 공부를 했던 같이 일을 했던 그런 사람들한테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주변에서는 이 사람 정체 모르고 그냥 평범하게 살았던 거예요?
◆ 홍영선> 네. 주변에서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 김현정> 아무도 몰랐어요. 주변 지금 다 탐문을 다 해 보셨을 텐데 주변에서는 뭐라고 말합니까?
◆ 홍영선> 주변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 그런데 저희들이 확인하는 것하고 또 실제 지인들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 추가로 제보가 들어오면 다른 부분도 확인할 수 있겠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그 정도까지만 저희들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냥 평범했다.
◆ 홍영선> 네네.
◇ 김현정> 그냥 철저한 이중생활을 한 거네요.
◆ 홍영선> 네, 대체로 이런 피의자들이 대체로 그렇습니다. SNS에 들어갈 때하고 밖에 나가 있을 때 온라인하고 오프라인하고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죠.
◇ 김현정> 전혀 다른 생활을. 지금 이 최찬욱을 상대로 조사를 아주 활발하게 벌이고 계시는 걸로 제가 아는데요. 반성은 합니까?
◆ 홍영선> 반성은 하고 있고 본인도 피해자한테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하고 하기도 하고 또 가끔 또 말이 바뀌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지금.
◇ 김현정> 말이 바뀐다는 건 무슨 말씀이실까요?
◆ 홍영선> 처음에 진술할 때는 '피해자도 좋아해서 하는 것 같다. 만족을 내가 시켜주기 위해서 한 거지 얘들을 내가 어떻게 하기 위해서 한 거는 아니다.' 이런 식으로.
◇ 김현정> 그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
◆ 홍영선> 네.
◇ 김현정> 이건 참. 그렇군요. 조금 특이사항 같은 건 없습니까? 최찬욱 조사하면서 이 사람 참 뭐 이런 면이 특이하구나 하는 건 없었을까요?
◆ 홍영선> 좀 덤덤하고 잘 웃고 그러는 것 같았어요.
◇ 김현정> 잘 웃어요?
◆ 홍영선> 네.
◇ 김현정> 우는 게 아니라 웃어요?
◆ 홍영선> 조사 받을 때 되게 편안해 보이기도 하고 좀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이건 조금 의외인데요. 이거는 뭐 웃으면서 편안해 보인다는 건 그건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셨어요?
◆ 홍영선> 그게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데 보통 그 정도 포승을 하고 어제 공개를 하는 것도 포승을 하고 나오면 굉장히 좀 창피해하기도 하고 자기가 노출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좀 불안감이나 두려움도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전혀 표정에서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어서 좀 의아했었습니다.
◇ 김현정> 일반적인, 우리 형사님, 우리 대장님 많은 범죄자들, 피의자들 봤지만 이런 경우는 좀 특이한 경우군요.
◆ 홍영선> 처음 봤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 김현정> 웃기를 좋아하고, 조사받는 걸 편안해하고 어제도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신상이 공개되는 상황이었는데 스스로 안경 벗고 마스크 벗고 이야기하고 이런 거. 이거 어떤 심리라고 보여지세요, 전문가 입장에서 보실 때는?
◆ 홍영선> 그 부분이 조금 특이해 보여서 저희들 프로파일러한테 검사 의뢰를 했거든요. 프로파일러 여러 가지 검사 기법이 있는데 그거는 검사 결과가 나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프로파일러에게 검사 의뢰를 하신 이유는 혹시라도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거나 특이한 어떤 성향이 있을까 싶어서요?
◆ 홍영선> 네.
◇ 김현정> 그래서 프로파일러를 통한 이 범죄자 분석에 들어간다는 말씀.
◆ 홍영선> 네.
◇ 김현정> 4월에 신고를 받고 2개월 만에 검거에 성공하셨는데 사실은 이런 사이버 범죄는 굉장히 검거하기가 어렵다고, 까다롭다고 들었거든요. 어떻게 하셨어요?
◆ 홍영선> 일단은 경찰청을 통해서 외국계 회사에 저희가 국제공조 요청을 저희들이 수사요청을 하는데 대체로 이번에 수사협조를 굉장히 잘해 줬고요. 그쪽에서 이제 어떤 접속 로그라든가 이런 기록들을 저희들이 추적할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을 해 줘서 빠르게 검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제일 어려웠던 고비는 어떤 건가요? 검거 과정에서.
◆ 홍영선> 검거 과정이 어려웠다기보다는 피해자 조사를 받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피해자들 조사하는 게 어려우셨다고요?
◆ 홍영선> 네. 피해자들은 미성년자들이라 저희들이 직접 연락을 못 하잖아요. 부모들을 통해서 연락을 하는데 부모들이 대체로 모르고 이런 일이 있었던 자체를 모르고 '그럴 리가 없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고 그리고 이제 저희들이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면담을 해야 되는데 그런 거를 굉장히 꺼리고 그래서 설득하고 하는 데 좀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내 아이가 그럴 리가 없어요. 우리 애가 그런 데 당할 일이 없어요. 부모님들이 안 됩니다. 조사에 응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가 많았군요.
◆ 홍영선> 그렇죠. 그리고 2차 피해를 가할 수 있으니까 아예 조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서 조사를 거부한 사례가 몇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 심정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만 사실은 피해자가 있어야 이 사람의 범행에 대해서 투명하게 밝힐 수 있는 거니까 피해자들이 조금 나서주셔야 되는 건데.
◆ 홍영선> 그렇죠. 그 부분이 어려운 일인데 치유 프로그램을 저희들이 그동안 성폭력 상담소나 이런 데서 여성 피해자들만 하는 프로그램이 주로 있었는데 상담소장님한테 저희들이 특별히 해서 '남성 치료 프로그램을 했으면 좋겠다.' 해서 그 상담소장님이 도와주셔서 이번에 (피해자) 4명하고, 오늘까지 5명 심리치료를 전문가한테 받고 있고요. 그 심리치료가 10회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진행이 다 되면 많이 호전돼서 좋아진다고 그런 얘기를 그 소장님이 하시기에 그래서 적극적으로 저희들이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잘하셨네요. 그 아이들, 피해 아이들의 심리치료로 이렇게 다 연계를 지금 하고 계시다는 말씀이세요. 트라우마 생기지 않도록 아이들 잘 케어해 주시고요. 지금 많은 부모님들이 듣고 계세요. 미성년자들이 대상이었다니까 더 귀를 솔깃하고 듣고 계실 텐데 아이들에게 이런 걸 좀 단단히 주의시키십시오, 이런 팁을 주신다면요?
◆ 홍영선> 애들이 보통 스마트폰을 갖게 되면 이렇게 아무런 성적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이제 갑자기 외국계 SNS를 친구가 링크로 보내준다거나 아니면 '어디에 들어와봐. 신기한 게 있어.' 들어가서 보면 거기에 자극적인 성착취 영상이 있으면 성적 경험이 전혀 없는 이런 학생들은 '이게 정상인 건가?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이런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걸 하고 있는지 부모님들은 반드시 확인을 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 그리고 어떤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아이들이 '너 이제 스마트폰 갖게 되고 그러면 이런 게 핸드폰으로 보게 될 수 있어. 링크 같은 거 날아오면 이런 거는 함부로 누르지 말고' 하는 그런 교육적인 부분이 필요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이 아이들 처음에 다 뭔지 모르고 마수에 걸려든 경우다. 그 나이대에 성적 호기심으로 이렇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이 알고 미리미리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세요. 알겠습니다. 홍 대장님, 고생 많으셨고요. 수사 마무리까지 해 주시고 또 피해자 아이들도 잘 보호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홍영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홍영선 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