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우여곡절 끝에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했습니다. 어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가 됐죠. 지난해 총선 출마를 위해서 탈당한 이후에 1년 3개월 만에 복당입니다.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거다.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어제 남겼는데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죠. 홍 의원님 안녕하세요.
◆ 홍준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홍준표> 1년이 넘었죠. 지난번에 총선 끝나고 바로 김현정 앵커하고 이야기하고 난 다음에 꼭 1년 됐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러게 말입니다. 아니, 그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이렇게까지 험난하고 이렇게까지 시간이 길어질 줄 아셨어요?
◆ 홍준표> 나는 그렇게까지는 예측은 못 했죠. 통상으로 총선 과정에서 선거가 끝나고 나면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람들은 2, 3개월 내에 다 입당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늦어진 것은, 제가 받은 느낌만 말씀드리면 갑자기 집안에 계모가 들어와서 맏아들을 쫓아냈다. 이유도 없이. 그런데 그 기간이 좀 오래 걸렸다. 그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혹시 그 계모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말씀하시는 거예요?
◆ 홍준표> 황 대표도 될 수 있죠.
◇ 김현정> 아, 황교안 전 대표. 그러면 두 분이었군요.
◆ 홍준표> 쫓아낸 사람은 황교안 전 대표고. 또 받아들이지 않았던 분은 또 김종인 전 위원장이죠.
◇ 김현정> 홍준표 의원님 비유하시는 거 보니까 여전하십니다. 언어의 마술사 (웃음)
◆ 홍준표> (웃음) 비유가 아니고. 아니, 계모한테 맏아들이 이유 없이 쫓겨나가지고, 그리고 다시 들어온 사람도 그거를 집안에 안 들이고 심사를 받으라고 하니까, 어떻게 내 집에서 쫓겨났는데 내가 심사를 받습니까? 그것도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93년도 악연 때문에 아예 심사를 포기를 했죠.
◇ 김현정> 그 악연 때문에 여전히 그게 걸린 거라고 보세요? 그 문제라고 보세요?
◆ 홍준표> 뭐 다른 이유를 내세우는데 그거는 핑계에 불과하고 나는 악연 때문에 신청을 안 했죠.
◆ 홍준표> 네.
◇ 김현정> 심지어 ‘난 속옷도 빨간색 입는다’ 그러셨는데 어제는 하늘색 넥타이 매셨더라고요?
◆ 홍준표> 우리 당의 색깔이 빨강, 파랑 그다음에 삼색이지 않습니까? 흰색인가? 삼색인데 삼색 중에 어느 색을 매도 되죠.
◇ 김현정> 그건가요, 단순히?
◆ 홍준표> 아니, 워낙 빨강색을 좋아하니까 빨강색이 그게 러시아에서는 정의와 순수입니다. 정의와 순수, 열정, 이런 건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고집스럽다고 넥타이 색깔을 바꾸라고 해서 그래서 바꿔본 겁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아니, 넥타이 색뿐만 아니라 그러면 다른 스타일도 바뀌셨는지 모르겠어요. 사실은 홍 의원님 하면 굉장히 거침없는 이미지, 그래서 그게 시원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좀 ‘약간 꼰대스러운 거 아니냐’ 이런 오해도 불러일으켰단 말입니다?
◆ 홍준표> 그것도 이제 바꾸라고 해서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웃음)
◇ 김현정> 아, 그러십니까?
◆ 홍준표> 그거 방법이 없죠. 국민들이 싫어하니까, 싫어하는 건 안 하도록 해야죠. (웃음)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홍준표 의원, 어제 복당 기자회견에서 그러셨어요.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 정권교체. 이미 대선을 차근차근 준비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다시 도전하는 이유. 다시 홍준표여야 하는 이유를 질문한다면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홍준표> 사실 제가 이제 정치판에 들어와서 26년째입니다. 역대 정권을 다 겪어봤는데 여당도 겪어보고 야당도 겪어보고 했는데 문재인 정권이 들어와서 이분들은 5년 내내 보복만 했어요. 정치 보복만 했어요. 나는 노무현, 김대중 정권도 10년 겪어봤는데 이렇게 잔인하게 정치보복만 하는 정권은 처음 봤어요.
거기에다가 나라 전체를 허물고 있어요. 경제도 허물고 정치도 허물고 국방도 허물고 외교도 허물고. 대한민국 70년 업적을 전부 허무는 과정이 지난 5년이었다. 나는 그렇게 봤습니다. 이거를 정상으로 되돌려야 된다. 경제도 정상으로 되돌리고 정치도 정상으로 되돌리고 외교도 국방도 모든 것을 정상으로 되돌려야 된다. 그래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 김현정> 그런데 그 인물이?
◆ 홍준표> 그렇게 하는데 꼭 저 아니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꼭 저라고 주장을 하지는 않습니다. 누구라도 이제는 문재인 정권은 교체를 해야 된다. 특히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지난 5년간 행적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심판을 해야 될 시점이다. 그래서 야당으로 정권을 교체를 해야 되는데 정권을 교체하는 사람이 대표주자가 제가 되어도 좋고 또 다른 사람이 되어도 저는 좋습니다.
◇ 김현정> ‘다른 사람이 되어도 좋지만 이왕이면 내가 되면 더 좋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나요?
◆ 홍준표> 제가 제일 잘할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죠. (웃음)
◆ 홍준표> 차점자라도 그 당시에도 저는 차점자가 중요한 게 아니고 탄핵 대선 때 당 지지율이 4%밖에 안 되었는데 저를 찍어줄 사람이 24%가 됐다는 것만 해도 저는 정말 고맙습니다. 그때는 우리 당이 소멸될 위기에 와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때 출구조사 발표하는 날 ‘15%만 넘겨다오’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 김현정> 선거자금 보전 받을 수 있는?
◆ 홍준표> 그러니까요. 당이 망하게 생겼으니까. 그런데 24%라도 지지를 해 주셔서 그 당이 없어지지 않고 살아남은 게 지금 바로 국민의힘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그 당시에 낙선하는 데 대해서 서운했다기보다도 15% 넘겨서 선거자금이라도 보존받게 해 주었다. 거기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그때 24.5%였으니까 사실 2등이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더하면 내가 1등도 할 수 있겠다’ 이 생각도 하시는 겁니까?
◆ 홍준표> 그럴 생각이 아니고 문재인 정권이 말씀드렸듯이 나라를 70년 업적을 허물고 있으니까 나라를 이게 강력하게 재건하고 정상화할 사람은 그래도 홍준표밖에 없지 않느냐, 그런 생각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까 ‘내가 돼도 좋고 다른 사람이 돼도 좋다 그 임무를 완성한다면’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윤석열 전 총장이어도 상관없습니까?
◆ 홍준표> 상관이 없죠. 저는 윤 총장이든 또 새롭게 거론되는 사람이든 그것이 이제 당내에 들어와서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아서 선출이 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에 나서야죠.
◆ 홍준표> 나는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를 떠나서 요즘 X파일도 문제되고 이렇게 문제되는 걸 보면서 그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 국민들은 인터넷 쇼핑몰에 주문할 때 신상품을 주로 찾죠? 그런데 신상품을 찾아 배송이 되면 집에서 훑어보고 직접 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을 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홍준표> 대부분 그렇게 하죠?
◇ 김현정> 그렇게 합니다.
◆ 홍준표> 그런 현상이 아닐까. 그러니까 집에서 배송이 돼서 직접 이렇게 확인을 해 보니까 ‘이거는 흠이 있어서 안 되겠다’ 그러면 반품을 하는 거예요. 그게 소위 국민적 검증 과정입니다. 그래서 국민적 검증과정을 통과하고 또 검찰사무만 하신 분이, 검찰사무는 대통령 직무의 1%도 안 돼요. 그런 모든 국정을 전부 아우르고 통치할 수 있는 그런 자질과 능력을 갖추었냐. 그거는 또다시 검증받는 걸 또 거칩니다. 두 가지 과정을 거쳐야 되죠. 국정운영 능력과 그다음 도덕성 문제. 그 검증과정을 거쳐서 국민들이 ‘이 사람이 정권 교체의 적임이다’ 그렇게 판단이 되면 윤석열 총장도 좋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으로 봐서는 그 검증과정 거치다 보면 반품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시는 걸까요?
◆ 홍준표> 그거는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죠. 아직 등판도 안 했으니까. 배송 주문도 안 했잖아요. (웃음)
◇ 김현정> 배송 주문도. (웃음) 아니, 그런데 X파일 보셨어요, 홍 의원님?
◆ 홍준표> 저는 X파일을 본 일도 없고 X파일에 관련된 소문들은 여의도 정가에서는 그게 공공연하게 다 알려진 겁니다.
◇ 김현정> 그것들을 쭉 들었을 때.
◆ 홍준표> 굳이 X파일이라고 할 것도 없고 그거는 객관적인 팩트가 있느냐 없느냐, 그 문제 아닙니까?
◇ 김현정> 네, 그렇죠.
◆ 홍준표> 거기에 앉아서 정말 사찰했다? 그거로 끝날 문제는 아니죠.
◇ 김현정> 그러니까 제가 궁금한 것은 ‘뻔히 아는 얘기들일 것이다’ 지금 말씀하셨는데 그것들, 그 의혹들 쭉 봤을 때 이 검증이 통과가 잘 될 것이냐. 아니면 반품이 될 것이냐, 나름의 판단이 있으실 것 같아서요, 정치인으로서.
◆ 홍준표> 그거는 좀 이따가 이야기할게요.
◆ 홍준표> 지금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등판도 하지 않았는데 제가 드리는 말씀은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법의 상징입니다. 법의 상징에 있으셨던 분이 등판도 하기 전에 20가지 정도의 비리의혹이나 추문에 싸여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정치인이 그렇게 했다면 으레 그럴 수 있겠거니 할 수가 있지만 그분은 검찰총장으로 있었습니다. 검찰총장은 대한민국 법률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과연 법률의 상징으로 계셨던 분이 20여 가지 의혹에 휩싸였을 때 그 의혹 자체만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 내가 어제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그 X파일 그거 누가 만들었을까요? 출처가 어디일까요?
◆ 홍준표> 정치판에서 X파일이라는 것은 그 출처가 밝혀지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 홍준표> 여의도 찌라시 본 일 있죠?
◇ 김현정> 네.
◆ 홍준표> 그런 겁니다. (웃음)
◇ 김현정> 제가 이 질문을 왜 드리냐 하면 출처를 놓고 이게 여권이다 야권이다 옥식각식하던 중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뭐라고 이야기를 했냐 하면 ‘홍준표 의원님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발언을 하셨어요.
◆ 홍준표> 송영길 대표가 저는 악의로 한 이야기로 보지 않습니다. 그거는 출처가 문제가 아니고 여의도에 이미 조국 사태 이후에 조국 사건 수사 이후에 널리 떠돌았던 그런 말들입니다. 송영길 대표가 ‘제(홍준표)가 만들었다’ 이런 뜻이 아니고 ‘(홍준표 의원이) 검찰에 있었고 검찰 후배들이 많고 또 윤석열 총장이 검찰 후배니까 홍 대표가 잘 알고 있을 거 아니냐’ 그 뜻일 겁니다.
◇ 김현정> 그 뜻으로 이해를 하신 거군요?
◆ 홍준표>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 말씀을 하시니까 추미애 전 장관이 떠오릅니다. 엊그제 ‘꿩 잡는 매가 되겠다. 윤석열 전 총장을 내가 잡겠다’ 하면서 출마선언 하셨어요. 그분이 잘 잡으실 것 같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홍준표> 꿩 잡는 매가 아니라 오히려 윤석열 총장한테 거꾸로 당했죠. 꿩 잡는 매가 아니라 매에 잡히는 꿩이 돼버린 사람이 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좀 어폐가 있는데요? (웃음)
◆ 홍준표> 기분 나쁜 게 아니라 그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후보 반열에 올려준 사람이 추미애 전 장관입니다. 어설프게 경우에 맞지 않게 건드렸다가 부당한 것에 항의하는 검찰총장이 돼 버렸으니까 국민들한테 그게 부각이 돼서 강력한 대선후보가 된 거죠. 추미애 전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로 띄워준 장본인입니다. 그런데 꿩 잡는 매가 아니고 꿩한테 잡힌 매격이 돼버렸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민주당에서는...
◆ 홍준표> 그런데 그렇게 (대선 출마) 나오는 게 나는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아니, 지금 민주당에서는 뭐라고 하냐면 어제 홍준표 의원이 복당하시는 거 보고 ‘꿩 잡는 매는 홍준표 의원이 될 것 같다, 홍나땡이다’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어요?
◆ 홍준표> 아니, 난 그런 이야기도 참 불쾌한 게 자기 당의 갈등이나 치유할 생각을 해야지 아직 우리는 대선열차가 나가지도 않았어요. 출발도. 그런데 우리 당에 기웃거리는 것은 옳지 않죠. 자기 당의 분란이나 좀 끄고 제대로 대선 열차 출발하게 하는 것이 맞지, 그리고 지금 이상한 것은 윤석열 전 총장은 우리 당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우리 당에 들어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언젠가는 들어갈 거다’ 이렇게들 많이 보시는데 그렇게도 안 보세요?
◆ 홍준표> 아니, 그거는 알 수 없어요. 그런데 아마 시간이 좀 필요할 거예요.
◇ 김현정> 8월 버스는 아닙니까? 8월 버스는 안 탄다고 보세요?
◆ 홍준표> 그분은 나는 언제 버스라기보다도,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절차가 진행되는 걸 보고 야당의 대선후보 경선절차가 출발하는 게 맞겠죠. 그거는 시간이 좀 필요하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1년 3개월 만에 인터뷰를 하니까 제가 질문거리가 많은데요. 그 1년 3개월 동안 당도 굉장히 많이 변했잖아요. 일단 제일 많이 바뀐 게 청년 이준석 대표가 탄생을 했습니다. 등장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홍준표> 그거 저는 바람직한 것으로 봅니다.
◆ 홍준표> 아마 야당사나 헌정사에 이준석 당대표처럼 그렇게 젊은 당대표가 없었어요. 그리고 젊은 당대표가 이준석 대표는 특이하게 유럽이나 미국처럼 일찍 젊은 나이에 정치판에 들어오는 바람에 이미 경력이 10년이 됐습니다. 국회의원은 계속 낙선을 했지만. 10년 경력의 젊은 당대표가 들어왔다면 당이 국민들 눈에 얼마나 신선하게 비추어지겠습니까? 나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최근에 쭉 하는 행보가 젊은 당대표답지 않게 안정적인 당 장악을 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쁘지 않다,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일단 홍준표 의원 복당 첫 인터뷰는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또 자주 모시도록 하죠.
◆ 홍준표>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