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환은 24일 경북 구미시복합스포츠센터 볼링경기장에서 열린 '2021 제 1차 DSD삼호컵 프로볼링대회'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톱 시드 최중현(팀 미스틱 노블레스)과 접전 끝에 238 대 235로 이겼다.
프로 4년 만의 첫 정상 등극이다. 강민환은 2018년 청주 투어와 군산로드필드컵, 2019년 DSD삼호코리아컵 등 이전까지 3번 TV 파이널에 진출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결승전에 앞서 4강전에 해당하는 3위 결정전에서 강민환은 강성유를 269 대 190으로 대파했다. 스트라이크만 10개를 기록하며 프로 경력만 23년, 우승 5회의 대선배를 압도하고 결승에 올랐다.
강민환의 상승세는 결승에도 이어졌다. 강민환은 두 차례 터키 등 8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최중현에 우세를 보였다. 결국 3핀 차의 짜릿한 승리로 첫 우승을 장식했다.
최중현 역시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10프레임 마지막 3번째 투구에서 6핀만 쓰러뜨리며 프로 한 기수 선배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데뷔 첫 TV 파이널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4년 만의 거둔 우승인데 왜 올해는 더 이상 욕심이 없는 걸까. 아픈 경험 끝에 다시 이은 선수 생활인 까닭이다. 강민환은 아마추어로 활약하던 부산 경성대 시절 한 차례 은퇴한 바 있다. 군 생활 등 3년여의 공백 끝에 다시 공을 잡았고, 1년 만에 프로에 도전해 볼링의 꿈을 이었다.
강민환은 "고교(해운대정보고) 시절에는 기량이 좋지 않아 동료들의 들러리 수준이었다"면서 "대학 시절에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하는 등 빛을 보는 듯했지만 사정이 있어 운동을 그만둬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렇게 3년을 보냈는데 고교 때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친구가 다시 볼링을 해보자고 했고, 주위의 권유로 프로에 입문해 우승까지 했다"고 말했다.
어렵게 다시 이어진 선수 생활인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민환은 "고교 때는 억지로 훈련을 할 때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대학 시절과 지금은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훈련을 하니 진짜 운동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대회가 없던 지난해도 그런 마음으로 꾸준히 했더니 이번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면서 "욕심을 부리기보다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팀 미스틱 브래그(김승민/최원영/홍성우)가 신생팀 팀 래디컬(김영목/전수철/최형진)을 236 대 20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팀 엠케이(김유민/전귀애/김연주)가 팀 스톰(김효미/윤희여/한윤아)을 268 대 240으로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