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일정이 확정됐지만 국민의힘 입당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조기 입당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대변인 사퇴와 '윤석열X파일' 논란 등 악재를 겪은 상황에서 입당 시기는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날 당 안팎의 경쟁자를 향해 저격수로 활동해온 홍 의원이 친정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 불복, 탈당한 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홍 의원은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여러 차례 복당 기회를 노렸지만, 김종인 비대위 지도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앞서도 윤 전 총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려왔던 홍 의원은 복당 직후에는 공세 수위를 더 높였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X파일' 의혹 등에 대해 "이회창 전 후보 아들이 병역 면제였다는 객관적 사실에 대해선 당시 우리도 할 말이 없었다"며 "지금 X파일도 '과연 국민감정에 부합하느냐' 등 그런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처가 관련 의혹들이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면 당사자가 적극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홍 의원 입장에선 윤 전 총장이 먼저 입당해 세력을 규합하는 걸 가장 우려했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의 세력이 확장됐을 경우, 홍 의원을 굳이 복당시킬 필요가 없다는 견제 목소리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내 주자를 제외하면 장외에선 윤 전 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범야권 주자로 남아 있는 상태다. 최 원장은 이르면 다음 달 중 공직 사퇴 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권 도전 선언과 별개로 국민의힘 입당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양당 실무진이 합당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당명 변경 등을 두고 기 싸움이 지속되면서 안 대표의 합류도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결국 각 대선주자들 입장에선 지지율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겠냐"며 "당 지지율은 높지만 후보 지지율이 낮으면 입당을 서두를 수밖에 없고, 그 반대라면 아무래도 당이 후보들에게 매달리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