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마스크를 쓴 최씨는 이날 대전둔산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얼굴을 드러냈다. 최씨는 앞서 대전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에서 참석자 7명 만장일치로 신상공개가 결정된 피의자다.
최씨는 범행 목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선처를 바라는 게 아니"라며 "가족과 친척, 지인들에게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억울한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트위터에 (성 착취물 영상이) 너무 많이 돌아다녀 5년 전 우연히 호기심에 시작하게 됐다 여기까지 오게됐다"며 "더 심해지기 전에 어른들이 구해줘 성실하게 수사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같은 사람을 존중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취재진 앞에서 당황하는 기색 없이 답변을 거침없이 이어나갔다. 심경을 밝히는 도중에는 스스로 마스크를 벗어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에게 영상을 찍지 않으면 주변 지인에게 유포하거나 알리겠다고 협박한 사례도 확인됐다.
피해자의 나이는 11세에서 13세 사이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었다.
경찰은 피해자 부모의 신고로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했으며, 국제공조수사 및 압수수색 등을 통해 최씨를 자택에서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