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3대 법무장관을 맡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검찰 개혁을 두고 갈등했던 추 전 장관은 정의, 공정, 법치를 기치로 삼았다.
추 전 장관은 이날 경기도 파주 헤이리 갈대광장에 위치한 잇탈리 스튜디오에서 출마 선언식을 가졌다.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추 전 장관은 "기득권 세력의 선택적 정의와 가짜 공정, 초법적 행위에 맞서 정의와 공정, 법치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제1야당의 당 대표로서 촛불정부의 탄생을 부탁드렸고 여러분의 힘으로 1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이제 촛불개혁의 완수를 위해 민주정부 4기, 정권 재창출의 출발점에 섰다"고 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핵심 과제로는 불공정 해소와 남북통일, 복지 강화를 꼽았다.
불공정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개혁의 정치로 신속하게 전열을 정비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일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사람이 돈보다, 땅보다 권력과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향해 추미애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시절 언급했던 지대개혁을 단행해 부동산을 통한 불로소득을 최소화함으로써 양극화를 막겠다고 설명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서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길목, 파주 헤이리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며 "당대표 시절 주창한 '신세대 평화론'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보편적 복지와 집중적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더블 복지국가론'을 제안한다"며 "보편적 복지는 대폭 확대, 선별적 복지는 집중적 복지로 진화시켜 배제와 차등을 없애고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공약했다.
법무장관 시절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던 그는 "인권에 반하는 모든 행정행위와 권력행사는 즉각 사라져야 한다. 권력기관의 선택적 정의로 고통 받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며 개혁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민생을 위해 하는 것이다. 반칙과 특권을 엄호하는 선택적 정의의 집단을 그냥 봐주자고 눈을 감는 것은 우리가 항복했다는 항복 선언"이라며 "검찰개혁은 70년간 기득권화된 일제 잔재의 상명하복식 권력을 주권재민이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돌려놓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 잠룡인 윤 전 총장의 'X파일'과 관련해서는 "안 봤다. 궁금하지도 않고 볼 필요가 없다"며 "공작으로 일부러 만든 것처럼 얘기가 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그 분 스스로가 문제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연기 여부를 둘러싸고 당 내홍이 한창인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서는 "소속만 민주당이 아니라 정신도 민주당으로 무장하자"며 "국민의 처절한 고통을 생각한다면 공허한 논쟁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연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 전 장관은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함께 경선을 당헌대로 치르자고 주장해왔다.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출입인원을 통제한 채 유튜브 중계를 중심으로 진행된 행사였지만 유튜브 라이브 방송 시청자수는 행사시간 내내 1만명을 웃돌았다.
행사에 참여한 20여명의 지지자들은 구호를 자제한 채 추 전 장관의 발언에 간간이 환호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