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2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국민의힘 후보가 돼야 대선 시점까지 그 지지율이 유지된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누가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대목이고 내공으로 승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서도 당 차원에서 야권의 주자를 보호해줘야 한다는 의견은 김재원 최고위원 등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너도, 나도 윤 전 총장에 러브콜을 보내던 것과는 몇 주 새 달라진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이 아니면 안 돼'라고 말하는 의원은 아무도 없다(당내 초선의원)"고 한다.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보수 개혁과 외연 확장에 집중한다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주자가 대선 승리자가 될 거라고 본다(국민의힘 당직자)"는 게 대체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이는 정책적으로 검증되고 정치적으로 숙련된 당내 대권주자부터 육성하자는 '자강론'까지 연결돼 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에게 '공정'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고민해보면, 현장은 결국 교육과 경제다. 경제성장과 그 결실을 국민 모두가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구상, 그럼에도 소외된 분들까지 어떻게 지속가능한 복지정책 내에 담아낼지를 계속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의 '공정'개념은 법조인 출신인 당 바깥 주자들이 말하는 '형사소송법적' 공정과 구분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세력 간 갈등 상황에서 누가 더 처벌을 받느냐와 관련된 협소한 개념이 아니라 실제 삶과 연결된 정책으로 공정을 얘기하겠다는 의미다. 정책으로 자신의 비전을 실현할 준비가 가장 많이 된 것은 아무래도 유 전 의원 같은 당내 인사들인 측면이 크다.
홍준표 의원은 24일 최고위원회에서 복당이 의결돼 국민의힘 주자로 신발 끈을 다시 맨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은 "복당 절차가 끝나면 주유천하(舟遊天下)를 하며 국민들에게 대선 후보로서 자질 검증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도 X-파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윤 전 총장이 '불법사찰'이라며 반발한 것을 두고 "사찰을 늘 지휘했던 분이 불법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가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태호 의원도 다음 달 중순쯤 출판기념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대선 도전을 선언할 계획이다. 황교안 전 대표는 오는 30일 저서 '정상국가' 출판기념회를 열고 향후 행보를 밝힐 예정이다. 지난 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다음 달부터 'K-경제'를 주제로 전국 순회 콘서트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