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아나운서는 23일 자신이 진행을 맡은 KBS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에서 "어제 방송 중 퀴즈와 관련해서 깊은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마음이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전날 방송에서 황 아나운서는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 다음 중 이것은"이라는 내용의 퀴즈와 함께 새우튀김, 삶은 달걀, 순대 염통 등의 보기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다. 이렇게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을 두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풀어봤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해당 사건을 퀴즈로 낸 것이 부적절하고 경솔했다는 비판이 확산됐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홈페이지에도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청원이 올라왔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고객 A씨는 서울 동작구 분식집에 쿠팡이츠로 주문을 했다. 주문 다음날 해당 고객은 새우튀김 3개 중 1개가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점주에게 막말을 쏟아냈다. 스트레스를 받던 점주는 쿠팡이츠 고객센터와 통화 중에 뇌출혈로 쓰려졌고, 3주 뒤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