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두개의 7·1…달아오르는 베이징 숨죽인 홍콩

공산당 100주년·홍콩반환 24주년…극과극 베이징과 홍콩

중국 공산당 역사전시관 둘러보는 시진핑. 연합뉴스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수도 베이징은 창당 100주년 기념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달 1일 펼쳐지는 공식 기념행사에 대규모 열병식은 빠졌지만 볼거리는 충분하다. 하이라이트는 공산당 100주년을 의미하는 헬기 부대의 '100 형상화 비행'과 7월 1일을 상징하는 J-10 전투기 무리의 '71 대형 비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에 분주…톈안먼 광장 등 폐쇄

창당 기념일을 하루 앞둔 30일에는 창당 100주년 대형 문예공연 '위대한 여정'이 전야제 행사로 열린다. 중국공산당 100년간 혁명, 건설, 개혁을 조망하고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한 공산당 리더십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창당 기념식 행사가 치러지는 톈안먼 광장은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일주일간 폐쇄된다. 이 사이 이 곳에서 각종 기념행사 리허설이 진행된다. 자금성과 중국 국가박물관 수도박물관 등 베이징 시내 일부 관광지도 일시 폐쇄된다.

베이징에서 열릴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연습 모습. 독자 제공
올림픽공원 근처 14만㎡에 들어선 중국 공산당 역사 전시관은 다음달 1일부터 일반에 문을 연다. 시 주석은 지난 19일 당 지도부들을 대동하고 이 곳을 방문했다. 역사 전시관 개관을 기념하는 우표도 총 820만 장이 제작됐다. 중국에서는 시 주석이 지난 2월 공산당 당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후 공산당 역사 배우기 열풍이 일고 있다.

100주년 기념일 행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외국 손님들을 부르지 않은 채 진행돼 집안잔치로 치를 수밖에 없지만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들은 해외 정치지도자들이 보내오는 창당 축하메시지를 열심히 전파하고 있다.


◇반중시위대 넘쳐났던 홍콩 보안법으로 반정부 세력 사실상 괴멸

홍콩인들에게 7월 1일은 공산당 창당기념일보다는 반환기념일의 의미가 더 컸다.

홍콩의 범민주진영은 2003년부터 매년 7월 1일에 주권반환일 기념집회를 열고 홍콩 민주화를 요구해 왔지만 올해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30일부터 시행된 보안법으로 홍콩의 정치 지형이 완전히 변한 탓이다.

보안법 시행 이후 범민주진영의 각종 집회는 불법이 되었고 집회를 주도했던 인사들은 이미 감옥에 가 있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는 2019년 3개의 불법집회 참여 혐의로 총 2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빈과일보의 발행 중단 및 폐간은 기정사실화 됐다. 편집장 등 주요 간부가 경찰에 검거됐고 자금 동결로 운영자금이 바닥난 상태다. 일부 독자들이 구매운동을 펼쳐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르면 23일부터 발생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2019년 11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기록적인 승리에 환호했지만 분위기는 1년 7개월 만에 완전히 역전됐다.

◇반중매체 빈과일보 이르면 23일 발행중단·뿌리째 흔들리는 야당

SCMP 캡처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도록 한 선거제 개편과 충성서약 의무화 등으로 존립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홍콩 제2 야당인 공민당은 소속 구의원이 32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었다. 체포와 기소 등에 따른 탈당에 이어 20일 하루에만 11명이 한꺼번에 탈당했다.

이들의 탈당은 역설적으로 당의 해체를 막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체포, 기소될 소지가 있는 자가 당에 남아있을 경우 당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자의반타의반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제1 야당인 민주당도 당국이 공직선거 출마자의 자격을 심사하게 되면서 향후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홍콩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민간인권진선과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도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해체 위기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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