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장 뒤집어놓은 송영길의 한마디는?

송영길 "이낙연도 작년에 '180일 전 룰'에 동의"
"유력주자 3명이 경선 연기에 반대…룰 어떻게 바꾸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경선 연기 여부를 놓고 22일 의원총회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이날 의총장에서는 연기에 반대하는 이재명계 의원들과 찬성하는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의 격론이 오갔다.

차분한 분위기 속 양측 토론이 이어지다가 수적으로 찬성파가 다소 앞서가기 시작하자 반대파에서도 속속 자유토론을 신청하며 조금씩 신경전이 시작됐다.

긴장감이 감돌던 의총장 분위기를 뒤집은 건 송영길 대표가 직접 이낙연 전 대표를 거론하면서부터였다.

송 대표는 의총이 끝나갈 무렵 "이낙연 전 대표와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 의사를 물어봤고, 이 전 대표도 '180일 전' 룰대로 하자고 확실히 얘기했다"며 재차 연기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의총장이 소란스러워졌다고 한다.

민주당이 지난해 8월 이해찬 전 대표 주도로 '특별당규'를 만들어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정하기로 했을 때 각 캠프의 의사를 타진했다는 취지다.

송 대표는 또 "유력주자 3명이 지금 경선 연기에 명확히 반대하고 있다. 21일 후보 등록 시점에 어떻게 경선 룰을 바꾸느냐"며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사실상 경선 연기 불가에 쐐기를 박았다는 후문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를 필두로 '깜짝 3위'로 올라선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경선 연기에 반대하고 있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송 대표의 이 말에 의총장엔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경선 연기 찬성 토론에 나섰던 김종민 의원을 필두로 설훈 의원 등이 "왜 대표 개인의 이야기를 하느냐"고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경선 연기를 주장한 한 의원은 "의원들 다수는 연기해야 한다는 건데 왜 대표 마음대로 결정하느냐"며 "그런 식으로 결정하면 당에 분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총이 끝난 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중 최고위원회를 열어 경선 일정에 관한 최종 판단을 내릴 각오다.

하지만 연기에 찬성하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격렬하게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경선 연기 여부와 관련한 최종 결정이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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