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로 인해 막대한 분진이 이천시 전역에 퍼져 사흘 넘게 많은 시민들이 호흡곤란 등 큰 고통을 받았다"며 "하천물고기 떼죽음과 토양오염 등 환경피해를 비롯해 농작물과 건축물, 차량, 양봉장 등의 집단 분진피해가 광범위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어제 쿠팡 측에 이러한 피해상황을 전달했고, 쿠팡은 주민피해지원센터를 개설해 오늘부터 운영하기로 했다"며 "필요하다면 시민들의 공익소송까지 지원하는 등 피해주민의 위로와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로 마장면 덕평1리 등 인근 마을 주민 수십 명은 두통과 눈 따가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진화과정에서 발생한 분진과 소화수로 농작물, 토양·수질 오염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쿠팡 측은 이천시 마장면사무소에 주민피해지원센터를 개설했으며, 접수된 피해신고는 30여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천시는 또 재발 방지를 위해 기초지자체에 관리·감독 권한을 부여해 줄 것과 현장관리자 배치, 소방차 진입을 위한 외곽도로 개설 의무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엄 시장은 앞서 지난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물류창고에서의 반복적인 화재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운영자의 책임을 강화해 줄 것을 주장했다.
그는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만 할 뿐이지, 안전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일 수 없어 결국 운영자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운영자가 철저하게 사회적 비용까지 부담할 수 있도록 부담을 부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5시36분쯤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까지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완진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