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이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개입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내용의 CBS노컷뉴스 보도에 대해 반나절 만에 입장을 낸 것이다. 말을 아끼고 있는 윤 전 총장의 그간 행보와 비교해 보면 상당히 빠른 대응이다.
윤 전 총장은 또 자신과 가족 등의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X파일' 논란과 관련해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말했다. 기존 무대응 입장에서 '정치공작', '불법사찰'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그는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말라.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면서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시지 혼란, 영입 1호 대변인의 사퇴, X-파일 등으로 연일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 측은 '네거티브 대응'의 필요성을 절감한 모습이다. 당장 이날 최지현 변호사(사법연수원 32기)가 '임시로' 부대변인 직을 맡아 일하게 됐다고 윤 전 총장 측이 밝혔다. 캠프 내에서는 가족 관련 소송을 맡고 있는 손경식 변호사가 주축이 돼,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는 팀을 꾸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