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석열X파일' 野 여진 계속…진원지 지목된 與는 조용

국민의힘은 윤석열 엄호…민주당은 전략적 무대응
국민의당은 공작정치 비판하면서도 검증요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황진환 기자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이 야권 내부에서 시작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진원지'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목하면서 윤석열 전 총장 지키기에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여권을 비판하는 동시에 윤 전 총장 검증 요구에 목소리를 보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대선이 여권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느닷없이 음습한 선거 공작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며 "민주당은 비겁하게 뒷골목에서 작업을 벌이는 못된 버릇을 이제는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선거 전에 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장성철 소장이 윤석열 X 파일을 확인하고 공개적으로 "버티기 어렵겠다"고 하자, 이 파일의 출처를 송 대표로 못 박으면서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린 것이다.

21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김기현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 삼았을 것"이라며 "(엑스파일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 되지 않은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을 그토록 찍어내고 싶어 했던 문재인 정권이 확실한 X파일을 가지고 있다면 벌써 윤 전 총장을 생매장 시켰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일제 엄호에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송 대표에게 파일 공개를 요구하며 공작정치라고 비판하면서도, 윤 전 총장에게는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의 대체적 엄호 분위기와는 결이 약간 다르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윤 전 총장이 대선 경쟁자이기도 하다.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윤창원 기자

그는 "정치공작을 이기는 유일한 길은, 사실에 기반한 진정성 있는 해명과 그 해명에 대한 공개적이고도 정확한 '사실 확인'"이라며 "(엑스파일 공개 뒤) 당사자의 해명을 듣고 국민과 언론이 사실 확인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의해 진원지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은 조용하다. 야당 내부에서 시작된 논란에 굳이 끼어들지는 않겠다는 '전략적 무대응'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공개 석상에서 관련 발언을 아예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