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논란에…野 "선거공작" 與 "중독성"[이슈시개]

尹 "대응 않겠다"지만…'윤석열 X파일'에 뜨거운 정치권
野 '윤석열 지키기'…김기현 "음습한 선거 공작"
與 정청래 "X파일이라는 말 중독성", "尹 오래 못갈 것"
김무성, '배후설' 등장에 "나와 무관한 일" 손사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황진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X파일'을 두고 정치권이 뜨거워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대응하지 않겠다"며 의혹을 일축했지만 논란은 커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지키기'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1일 본인의 SNS를 통해 "음습한 선거 공작"이라며 관련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을 비난했다.


그는 "천하의 사기꾼 김대업 시즌2가 시작됐다. 3년여 전 울산 시장 선거에서 선거 공작이 난무한 적도 있다"면서 "(민주당은) 정정당당하게 선거전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대권에 도전한 같은당 하태경 의원은 이번 의혹 제기를 '전형적 구시대 공작정치'로 규정했다.

하 의원은 "장모(장성철) 평론가가 윤석열 X파일을 운운하며 역한 냄새를 피운다"며 "장모씨가 (국민의힘) 당원이라면 즉각 진상 조사하여 공작정치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계 방향으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하태경 의원, 장제원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윤창원 기자
같은 당 원희룡 제주지사와 장제원 의원도 SNS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원 지사는 "저들의 공작정치가 시작됐다. 제2의 김대업이 보수진영 내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썼고, 장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그토록 찍어내고 싶어했던 문재인 정권이 확실한 X파일을 가지고 있다면 벌써 윤 전 총장을 생매장 시켰을 것"이라며 실체를 부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X파일 논란은 공작정치 개시의 신호탄이다. 한 후보가 쓰러지면 다음 후보에게, 또 그다음 후보에게 화살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20일 '윤석열의 X-파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윤석열의 X-파일 존재를 모른다.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여야가 핑퐁을 주고받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실제 실체보다 상상의 속도가 더 빠르다"며 "실존 유무를 떠나 윤석열의 X-파일이라는 말이 더 중독성 있다"며 "예상컨대 윤석열은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의외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은 이번 의혹을 제기한 자신의 보좌관 출신 장성철 소장과 관련해 "이번 건은 저와 전혀 관련이 없으니 오해와 억측이 없으시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장 소장은 2018년 3월 의원실을 떠나 평론가의 길을 걷게 된 이후 서로 왕래 없이 저 역시 TV로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X파일' 논란은 앞서 지난달 25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촉발됐다.

이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한층 증폭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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