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속도↑…"전세계 지배종 될 것" 우려

유럽, 하루 확진자의 91%가 델타인 영국발 입국제한
인도 연구진, 델타 변이 돌연변이가 '항체 무력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 시점을 늦추겠다고 발표한 14일(현지시간)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다우닝가 관저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에서 처음 발생한 '델타 변이'가 전 세계로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델타 변이가 확인된 국가가 전 세계 80여 개국으로 늘었고, 기존 코로나19의 항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는 물론 영국에서 발생한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6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 변이 감염자가 신규 확진자의 91%에 달하는 영국은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이를 다음달 19일로 연기했다.

이에 맞춰 유럽은 영국에서의 입국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독일은 독일 국민과 영주권자, 이들의 직계 가족만 영국에서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영국에서 입국할 경우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이탈리아는 여기에 5일 간의 자가격리도 의무화했다. 벨기에도 영국에서 온 비(非)EU(유럽연합) 시민의 입국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지난 19일부터 3일 동안 수도 리스본의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한다. 현재 신규 확진자의 6~10%가 델타 변이 감염자지만 오는 8월 중순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미국은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에서 '관심 변이'로 경계를 한 단계 높였다.

중국은 첨단기술 산업의 중심지인 선전시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가 나오면서 항공기 약 700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시 밖으로 나갈 경우 48시간 안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WHO(세계보건기구)도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두드러지게 높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으며, 이는 상당히 진척돼 있다"고 밝혔다. 감염률과 백신 저항력이 높은 '우려 변이' 단계로 지정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 구자라트 생명공학 연구센터는 최근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결과, 델타 변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접종해 만들어진 항체를 피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델타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있는 NTD(N-말단 도메인)에 돌연변이가 생겨 항체의 표적 식별을 피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연구 결과는 동료평가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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