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막바지이긴 하지만 멈춰있었던 여야정상설협의체가 재가동시킬 수 있는 '협치' 기회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32살의 나이차를 가진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도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이 대표는 지난 17일 취임 후 첫 상견례를 갖고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하기 위한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청와대도 협의체 재가동을 위해 야당과의 실무 조율 중에 있다.
국민의힘 이 대표가 여야정협의체 재가동에 긍정적인 만큼 회동이 이뤄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이철희 정무수석을 만나 "청와대 쪽에서 국정에 필요한 방향으로 편하게 조정하시라"고 말한 만큼 참석 대상자 범위 등 형식을 둔 신경전은 최소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딱 한 번 열렸던 여야정협의체 첫 회의에서는 5당 원내대표가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만남 자체보다는 민생 현안에 대한 합의 등 성과를 내기위한 '의제 조율'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G7회의 참석은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기에 실질적 성과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던 한미정상회담과는 경우도 달라, 꼭 순방 직후에 만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을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이 민생을 위해 풀어가야할 과제들을 의제에 올리를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실무적 조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여야정협의체에 오를 주요 의제로는 주로 민생 현안이 꼽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당은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과 재난지원금 등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말동안 순방의 피로를 푼 문 대통령은 21일 정례 수석·보좌관 회의 등 공식 일정을 진행하지 않고, 국내외 현안 점검에 집중할 예정이다. 당분간 문 대통령은 여야정 협의체 등 국내 현안과 대북 정책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차 방한 중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예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대북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