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와 '하와이안 좀비'의 싸움은 '스마트 좀비'의 승리로 끝났다.
정찬성(34)은 20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 페더급 댄 이게(30·미국)와 경기에서 5라운드 25분 대결 끝에 3 대 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전 패배 이후 다시 승리 행진을 시작한 정찬성은 종합 격투기(MMA) 통산 17승 6패를 기록했다. 자신의 UFC 10번째 경기에서 첫 5라운드 판정승을 거둔 정찬성은 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 가능성을 높였다.
자신을 '하와이안 좀비'로 칭하던 랭킹 8위 이게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에 경기에 나섰지만 자신이 레전드로 평가하던 정찬성을 넘지 못하고 MMA 통산 15승 4패가 됐다.
1라운드 정찬성 가드를 살짝 내리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상체를 살짝 숙인 채 카운터와 공격을 동시에 준비한 정찬성은 리치가 긴 장점을 살렸다. 중심에서 상대를 압박한 정찬성은 순식간에 테이크다운으로 상대 위로 올라탔다. 이게는 롤링으로 위기에서 탈출하며 스탠딩으로 올라왔다. 이게는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는 펀치로 정찬성을 상대했다.
2라운드 정찬성은 시작과 동시에 오른손 펀치를 이게의 머리에 꽂았다. 데미지를 입은 이게는 휘청거렸지만 침착하게 버텼다. 정찬성도 무리해서 들어가지 않고 스탠딩 싸움을 주고받았다. 꾸준히 레그킥을 날린 정찬성은 이게의 왼쪽 다리를 붉게 물들였다. 정찬성은 이게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기무라로 방어했고 스탠딩으로 세웠다. 이어진 상대의 테이크다운 시도에서 역으로 백포지션까지 잡은 정찬성은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찬성은 3라운드 일찌감치 테이크다운으로 상위 포지션을 챙겼다. 엘보우와 펀치 파운딩을 날린 정찬성은 다시 백포지션을 잡았고 다리 그립을 완벽하게 채웠다. 이어 계속해서 초크를 시도했고 이게는 방어에 급급했다.
4라운드 이게는 물러서지 않고 킥과 펀치를 섞으며 정찬성에 대항했다. 정찬성은 라운드 종료 1분을 남기고 이게의 킥을 캐치한 뒤 테이크다운을 챙겼다. 이어 엘보우로 상대를 압박했다.
마지막 라운드 정찬성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이게에게 펀치를 허용했지만 차분하게 방어했다. 니킥에 이어 테이크다운으로 백포지션을 잡은 정찬성은 다시 이게를 그라운드로 끌고 갔다. 정찬성은 끊임없이 이게의 턱과 목을 노리는 초크를 시도했다. 결국 정찬성은 5라운드 판정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