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의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를 잡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돕고 귀도 로드리게스(레알 베티스)가 넣은 결승골을 앞세워 우루과이에 1-0으로 이겼다.
칠레와 1차전에서 1-1로 비긴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대회 첫 승리를 신고하며 이날 볼리비아에 이긴 칠레와 A조 공동 선두(승점 4·1승 1무·골득실 +1)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가 대회 첫 경기인 우루과이는 A조 5개 팀 중 4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에서 통산 2차례(1991·1993년) 우승한 아르헨티나는 28년 만의 남미 왕좌 탈환에 도전한다.
자신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지 모를 이번 대회에서 첫 메이저 국가대항전 우승에 도전하는 메시가 전반 13분 정확한 크로스로 아르헨티나의 결승골을 도왔다.
메시는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가볍게 제치고 골대에 바짝 붙는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로드리게스가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칠레전에서 득점한 메시는 이로써 이번 대회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메시는 경기 내내 현란한 드리블로 우루과이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러나 그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공격진의 '영점'이 칠레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부정확해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우루과이는 투톱으로 나선 에딘손 카바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기대는 단순한 공격에 치중했다.
통산 3번째 남미 축구 정상에 도전하는 칠레도 최약체 볼리비아를 힘겹게 꺾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칠레는 쿠이아바의 판타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벤 브레레턴(블랙번)의 A매치 데뷔골을 끝까지 지켜 볼리비아에 1-0으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인 칠레는 대회 10개 참가국 중 랭킹이 가장 낮은 81위 볼리비아를 상대로 점유율(62-38), 슈팅(18-10), 유효슈팅(11-3) 등에서 많이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해 득점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볼리비아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경기 막판에는 실점에 가까운 장면도 여러 차례 노출했다.
영국 태생으로 칠레 출신 어머니를 둔 브레레턴이 A매치 출전 2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으며 칠레를 승리로 이끌었다.
잉글랜드에서 연령별 대표팀에 몇 차례 뽑힌 브레레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칠레 A대표팀 소집에 응해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하게 됐다.
전반 10분 아르투로 비달(인터밀란)의 침투 패스를 받은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아틀레치쿠 미네이루)가 텅 빈 왼쪽으로 패스를 연결해주자 브레레턴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