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원과 BBC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척추고생물학·고인류학연구소'(IVPP)의 덩타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간쑤성 린샤 분지의 올리고세 후기 지층에서 발굴된 파라케라테리움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를 통해 발표했다.
화석은 두개골과 하악골, 제1경추, 다른 개체의 등뼈 2개와 제2경추 등이 전부였으나 홀쭉한 두개골과 짧은 코, 긴 목, 깊은 비강 등이 지금까지 발굴돼온 종과는 다른 것으로 파악돼 'P.린샤엔세(linxiaense)'라는 새 학명이 부여됐다.
연구팀은 P. 린샤엔세가 파라케라테리움 속 중 지금의 파키스탄에서 발굴되는 P. 부그티엔세(bugtiense) 종과 가장 관련성이 높다면서 올리고세 후기에 북쪽으로 이주하면서 카자흐스탄의 P. 레피디움(lepidium)과 중국 북서부의 P. 린샤엔세로 나뉜 것으로 추정했다.
파라케라테리움 속이 인도-파키스탄 지역과 중국 북서부 사이를 자유롭게 다닌 것이 맞는다면 당시 티베트고원이 지금처럼 높지 않아 이를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덩 교수는 "올리고세 후기의 열대 기후가 고대 코뿔소를 북쪽으로 이동시켜 중앙아시아까지 이주하게 했다면 티베트 지역이 고원으로 융기하기 전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상에서 산 최대 포유류로 꼽히는 파라케라테리움 속은 중국 북서부와 몽골,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 아시아에서만 발굴되는데 어떻게 이 지역으로 퍼지게 됐는지는 미스터리가 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