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럽 순방 중에도 한반도 평화 당부, 北 김정은 첫 반응에 기대감 높아져
문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비롯해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망도 점차 밝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기조를 재확인했으며, 싱가포르 회담 성과를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 시절의 업적을 일부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우리 정부의 집요한 설득이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수립에 영향을 준 것이다.
미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지 않고,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 대목도 북한이 바이든표 대북정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이에 청와대도 조심스럽게 비핵화 협상과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YTN인터뷰에서 김 총비서의 발언에 대해 "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에서 발신한 좋은 메시지에 북한이 좋은 메시지로 화답하는 것 아니냐는 개인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대화창구인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23일 방한하는 만큼 대북 문제에 대한 청와대와의 조율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꼬인 한일관계 스텝, 올림픽 계기로 풀 수 있을까? 이준석 대표 회동도 관심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런 와중에 문 대통령의 일본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방문설이 일본 언론에 흘러나오면서 혼선이 가중됐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에서 "외교라는 것은 파트너가 있고, 예우를 갖춰야 하는데 상식적이지 않다"며 "일본 스가 총리 국내정치에 한국을 공격하면서 상황을 반전시키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이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넣고, 한국의 독도방어훈련에 항의하는 등 한국정부를 자극하는 상황에서 한일관계 개선 및 한일 정상회담 추진은 힘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말 국정 과제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기 위해 어떤 협치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유명무실해진 '여야정 상설 협의체'에 대해 이 대표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어 소통 창구로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6박 8일간 숨가쁜 해외 순방을 보낸만큼 이번 주말까지는 외부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