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 3시 30분쯤 삿포로 동구(東区) 도로에서 곰이 남쪽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곰을 목격했다는 신고는 오전 10시까지 30건 이상 이어졌다.
곰은 오전 6시 전에 70대 남성과 80대 여성에게 상처를 입혔다. 경찰은 40대 남성 2명도 부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1명은 중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쯤에는 동구 오카다마(丘珠)공항에 설치된 NHK 카메라에 곰이 활주로 주변을 천천히 걷거나 갑자기 달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야생 조수 보호와 수렵사고 방지 대책을 세우는 엽우회(獵友會)가 오전 11시쯤 오카다마 공항 인근 수풀에 있던 곰을 제거했다.
목격된 곰은 몸길이가 1m 50㎝ 정도다.
곰이 출몰한 현장은 모두 삿포로 시내의 주택과 상업시설이 많은 시가지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9개교와 중학교 1개교를 포함한 10개교에서 임시 휴교조치가 내려졌으며, 오카다마 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편 8편도 결항됐다.
삿포로시는 주민들에게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곰에게 피해를 당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곰이 출몰한 주변 주민들은 큰 곰의 출몰 정보와 안전 확보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9년에도 삿포로 시내 주택가에 곰이 출몰하는 등 삿포로지역을 포함한 일본 민가 곳곳에서 곰이 나타나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