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판장 받아든 민주당, '경선 일정' 결정 보류

이재명 견제하는 이낙연·정세균계 집단행동 영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통령 선거 경선 일정을 다음 주에 확정하기로 했다.

당초 18일 지도부 회의에서 매듭지을 방침이었지만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낙연·정세균계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결정이 미뤄졌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8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일정 관련은 오늘 결정하지 않고 주말 거치면서 방향과 방법을 정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당 지도부 내에서도 경선 일정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론은 하루빨리 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는 오늘 최고위에서 결론 내고자 했지만 의원들 66명이 연서(연판장)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기 때문에 각 후보와 여러 의원들 얘기를 지도부가 수렴한 뒤 의총 개최 여부 및 결론 도출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헌·당규상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의원총회를 꼭 소집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총을 개최하든 다른 방안을 모색하든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 주 월요일(21일)에는 광주에서 예산정책협의회가 예정돼 있어서 어렵지만, 화요일이든 수요일이든 늦지 않게 빨리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고 대변인은 경선 일정이 당무위원회 의결 사항이고 당무위 안건은 최고위원회에서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도부에게 최종 결정 권한이 있다고 귀띔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