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이준석의 시간?… 외부서 살피는 尹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7일 "큰 정치만 생각해 내 갈 길만 가겠다"라며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야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연이틀 국민의힘과 대립각을 세웠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민의힘에서 이기는 것만으론 의미가 없다"며 "보수와 중도, 이탈한 진보 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해야 집권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국민의힘 입당에 거리를 뒀다.
이른바 '제 3지대'가 불분명한 상황에 그간 윤 전 총장이 보인 행보까지 고려해 보면, 국민의힘 입당 자체는 상수이되 그 시기는 알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다만 입당 시기를 최대한 늦춰 검증과 경쟁을 최대한 피하고, 지지율을 유지한 채 국민의힘에 들어올 것이란 분석이 높았다. 그런데 이준석 당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에서 입당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쏟아지자, 윤 전 검찰총장 측이 돌연 '여야 협공'까지 얘기하며 아예 여의도 정치에 선을 그은 셈이다.
◇당명 변경 요구에 지역위원장도 임명…존재감 키우는 安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논의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연일 강공 카드를 꺼내고 있다. 합당 정당은 새로운 당명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전날 오후엔 29명의 지역위원장을 임명했다. 통합 때 지분을 요구하려는 목적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알박기'라고 볼 개연성이 다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