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장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수처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 착수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선거에 영향이 없도록, 선거에 영향이 있느니 없느니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공수처)가 어떤 사건을 선택하고 수사할 때 정치적인 고려나 일정을 봐서 수사하는 건 아니다"라며 "법률적인 판단에 따라,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하는 거니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 2월 관훈포럼에서 말씀드렸듯이 선거에 임박해서, 선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수사기관이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적절치 않다"며 "대의민주주의 작동을 방해하거나 표심에 영향을 주면 안 되지 않나"고 되물었다.
공수처는 지난 4일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정식 입건하고 수사에 나섰다. 사건은 시민단체의 고발로 촉발됐다.
김 처장은 "바로 불입건 처리할 사건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수사기관에 이첩할 사건도 아닌 공수처가 조사하고 수사할 사건이라고 판단한 사건들을 입건하고 사건번호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먼저 진행된 사건들이 있어 윤 전 총장의 경우 수사에 착수할 여건이 현재로선 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공수처는 간담회 이후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김 처장의) 발언은 관련자 소환 등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추가 설명했다.
공수처가 들여다보는 윤 전 총장의 혐의는 두 가지다. 하나는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부실하게 지휘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혐의 검사들의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