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부는 교차접종에 회의적인 입장이었지만, 코백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도입이 지연되며 접종 간격을 맞추기 어려워지자 해외사례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백신 공급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1차 접종 백신의 접종 간격을 맞춰 교차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이에 4월 중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12주가 경과해 7월에 2차 접종을 해야 하는 대상자들은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대상자는 방문 돌봄 종사자, 의원 및 약국 종사자, 사회필수인력 등 약 76만명이다.
교차접종은 영국, 캐나다, 스웨덴, 독일, 프랑스, 핀란드,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는 그동안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를 시행해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말 도입예정이던 코백스-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이 전세계 백신수급 문제 때문에 7월 이후에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고,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개별 계약한 물량의 추가 도입 시점도 7월 중순쯤으로 예상되며, 1차 접종자에 대한 접종간격을 맞추기 어려워진 것이다.
정 청장은 "여러 공급 일정이나 유통, 수송 등에 대한 기간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2차 접종을 진행하기 위해서 7월 한 달 정도 위탁의료기관에서의 접종은 화이자로 변경해서 접종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외 다른국가의 접종 사례나 연구 결과를 통해 교차 접종 효과와 안전성이 모두 입증되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영국에서 교차접종 시 경미한 부작용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심각한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교차접종자가 화이자 2회 접종자보다 전신이상반응 발생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다만, 정부는 교차접종을 7월 한달 동안만 진행하기로 했다. 또 7월에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대상자라도 화이자와의 교차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가능하다.
정 청장은 "8월 이후의 2차 접종계획에 대해서는 백신 수급 상황, 국내외 연구 결과, 해외 사례 등을 종합 추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