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총리는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대한민국의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불평등의 원인은 시작도 끝도 경제"라며 △경제혁신 △국민소득 4만 불 시대 △청년·일자리·부동산 돌봄사회 등 경제 대통령 구상을 제시했다.
정 전 총리는 우선 경제혁신과 관련해 "혁신의 DNA, 데이터, 네트워크, AI와 같은 첨단 디지털 산업을 비롯해 바이오와 그린에너지, 항공우주산업 등 새로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소득 4만불 시대로 가기 위해 "담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다"며 "재벌 대기업과 금융공기업 대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들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또 돌봄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청년고용 국가보장제'를 한시적으로 도입하고, 임기 중 공공임대주택 100만 호, 공공분양아파트 30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전 총리는 "그 중 15만 호는 반값 아파트이며, 나머지 15만 호는 반의반 값으로 공급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출마선언식은 의례적으로 정치인 축사 등을 과감히 생략하고, 대신 정 전 총리가 청년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2030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민주당 의원만 50여 명 참석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김두관·이광재 의원 등 대권주자들도 자리를 빛냈다.
이날 정 전 총리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마치면서 대권시계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도 향후 경선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다음 주까지는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대권주자들 간 입장차로 논란이 불거진 대선경선 일정을 오는 20일까지 확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