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의 (사망 사건) 발생과 부작용 발생 상황 등을 고려해서 (연령 제한 조정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이른바 '희귀 혈전증'에 두번째로 걸린 30대 남성이 치료 중 목숨을 잃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맞은 뒤 9일 뒤 심한 두통과 구토를 호소했고 의료기관 검사에서 뇌혈전과 출혈이 확인됐다. A씨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전날 오후 목숨을 잃었다. A씨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30대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2건 보고된 데다 전날 사망까지 나오자 문제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접종 연령을 더 상향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횟수와 희귀혈전증 발생비율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 청장은 "그동안에 굉장히 많은 수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있었고 이상반응에 대한 조사 결과나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발생률 등을 보완, 참고해서 실시기준에 대한 변경이 필요한지 전문가 검토, 위원회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차례 보고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사례의 경우 초기에는 두통에 불과했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9~12일이 소요돼 초기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박영준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초기 증상이 두통으로 시작됐고 두통이란 증상이 비특이적인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1차 의료기관에서 의심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두 사례에 대해 대응한 경과에 대해 전문가들과 검토한 이후에 의심증상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방안과 의료기관과 피접종자가 주의사항을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체계들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