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상남도 간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을 위한 자리였지만 경선 연기론 등 여권 내 대선 1위 주자인 자신을 향한 견제를 완화하기 위해 친문(친문재인)의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김 지사를 만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 지사는 집무실 밖까지 나와 이 지사를 맞이하며 "도청이 창원으로 옮겨 온 1983년 이후 현역 경기지사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환영했다.
이 지사도 "환영해 주셔서 고맙다"며 감사로 화답했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지자체장의 정책 협력의 장이었지만 이날의 만남은 당내 대표적 반문(반문재인) 주자로 분류되는 이 지사가 친문의 '적자'(嫡子)로 평가되는 김 지사를 만났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당시 대세였던 문재인 후보와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 때는 친문 핵심 중 한 명인 민주당 전해철 의원과 갈등을 일으켰다.
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 경쟁력을 생각할 때 민주당의 주류로 평가되는 친문 당원들의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김 지사를 만난 것이어서 이른바 '친문 껴안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친노·친문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대표 측의 지원을 얻고는 있지만 친문 핵심과는 크게 연이 없었던 만큼 이번 회동이 이 지사와 친문 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당내 친문 의원들이 한 명의 후보를 함께 지지하지 않고 각자도생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이 지사가 이번처럼 여의도 밖에서 친문, 부산·경남(PK) 등으로 교류를 확대할 경우 친문 주류의 이 지사 선호가 현재보다 커질 수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는 코로나19 재난기본소득 등 정책적인 측면이나 지방자치 등에 있어서 평소 이 지사와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분"이라며 "민주당의 제1 목표가 정권 재창출인 만큼 김 지사 또한 이 지사의 경쟁력을 충분히 고려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