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외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안건인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에 관한 문제'는 이번 전원회의 의정 중 네 번째로 상정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안건을 토의했다는 내용은 이후 전원회의와 관련된 북한 보도에서는 없었다.
다만 16일 열린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와 관련해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진을 근거로 대외 문제도 논의한 것 같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헤드 테이블에 박정천 군 총참모장,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함께 앉아 있고, 방청석에 리선권 외무상도 참석한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이다.
그러나 이 사진은 북한이 군·국방·대외문제와 관련해 별도의 분과 협의회를 개최한 것이기보다는 비상방역 분과 협의회와 관련된 사진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사진 중 헤드 테이블에 양복을 입고 있는 인물은 최동명 전 과학교육부장으로 파악됐다. 비상방역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군부와 민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총괄 주재하는 회의를 담은 또 다른 사진에는 리선권 외무상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미뤄볼 때 대외문제와 관련한 일부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원회의에 상정된 6개 의정 가운데 경제문제, 농업, 비상방역 등 3개 의정이 이틀 동안 중점적으로 논의됐다"며, "남북관계 등 대외 메시지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이번 회의에 네 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에 관한 문제'가 앞으로 논의될 경우 어떤 메시지가 나오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경제와 방역, 사상 등 주요사업 분과를 직접 지도하고 심층적으로 협의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앞으로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